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퉁퉁 부은 눈으로 훌쩍이다가 5분 만에 방송을 껐다.

입짧은햇님은 2일 오후 예정된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켰지만 평소와는 다른 얼굴이었다.

이미 눈물을 흘려 퉁퉁 부은 얼굴과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한 입짧은햇님은 "오늘 먹방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힘들었다"라며 "낮까지 괜찮았는데 뭐 하나로 빵 터져서 자제가 안 됐다. 방송이 좀 힘들겠구나 싶어서 공지에 쓰려다가 얘기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울하다가 안 그럴 줄 알았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알고 보니 가족처럼 지냈던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1년이 되는 날이었고, 심적으로 슬픈 감정 때문에 방송을 할 수 없었던 것.

입짧은햇님은 "하루종일 잘 참았는데 편지를 읽고 빵 터졌다. 오늘은 실컷 울다가 자려고 한다. 기다려주신 분들 죄송하다. 내일 또 밝게 재밌게 맛있는 음식도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5분 만에 방송을 종료했다.

앞서 입짧은햇님은 지난해 4월 반려견 춘삼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자,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춘삼이는 입짧은햇님의 방송에서도 종종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입짧은햇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요일 오전 9시가 넘은시간 회복이 잘 되고 있는줄만 알았던 춘삼이가 폐출혈로 인해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고 연락을 받고 급히 갔지만 춘삼이는 그렇게 곁을 떠나고 말았어요"라며 "대체 무슨 욕심에 아이를 집에 데려오지 않고 병원에 두었는지...벚꽃구경이나 실컷해주지...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집에 오고 싶었을까...마지막 가는 길을 같이 봐주지 못한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괴감에 삼일동안 정신을 못차리고 목놓아 울었습니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일요일에 아이를 데려와 아이와 하루 집에서 같이 보내고 어제 장례를 치르고 왔습니다. 화장하러 출발하는데 우리가 산책하던 아파트 입구 벚꽃나무에서 차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놨을 뿐인데 그 사이로 벚꽃이 춘삼이에게 후두둑 들어온걸 보고 춘삼이가 우리 셋이 벚꽃 구경간 것을 좋아했던걸 얘기하고 싶었나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아이는 끝까지 천사같구나. 끝까지 우리만 생각해 주다 가는구나"라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전했다.

또한 입짧은햇님은 "저는 딱히 소원이라는게 없었어요. 처음 소원이라는게 생겼습니다. 춘삼이가 그곳에선 여기에서 힘든기억은 잊고 행복하게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요. 많은 사람들이 춘삼이 사랑해주고 아꼈다는걸 춘삼이도 이제는 알겠지요. 그 사랑만 간직한 채 갔으면 좋겠어요"라며 반려견을 향해 절절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1년이 지나도 반려견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리워하는 햇님의 모습에 팬들도 많이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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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입짧은햇님 방송화면 캡처, SNS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