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의 승민처럼 학교 가는 게 무섭고 싫었다.”

이제훈은 30일 공개된 유튜브 ‘핑계고’에서 대학교 때 겪었던 러브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저는 계속 마음이 아팠다. 밥도 안 넘어가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친구가 ‘잠깐 볼 수 있어?’라는 연락을 했다”라고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훈은 “그 연락을 받고 ‘다시 만나자는 얘기인가?’ 싶어서 미친 듯이 달려갔다. 기다려서 만났는데 그 친구가 ‘그래도 남들한테 듣는 것보다 내가 직접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다른 선배와 만나게 됐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훈은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앞에서는 ‘너무 잘 됐다, 축하한다,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줬다. 근데 현타가 너무 세게 왔다”라며 “(학교에서) 그 친구가 오는 거 같으면 돌아서 도망갔다. 도망가려는 순간, 갈 데가 없어서 제가 고개를 숙이고 지나갈 때까지 있었다.(웃음)”고 회상했다.

이별의 경험 덕분에 영화 ‘건축학 개론’에 몰입하기 쉬웠다는 이제훈은 “‘건축학개론’의 시나리오 읽었을 때 ‘이건 진짜 내 얘기다’ 싶었다. 내가 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았다”라며 “승민이 자체가 나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은 누적 관객수 411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훈은 대학 시절의 승민을 연기했다.

이어 이제훈은 “저에게 아쉬운 건 멜로, 로코 장르를 많이 하고 싶다. 그동안 해보긴 했는데 그간의 필모를 보면 많지는 않다”면서 “다행히 ‘수사반장’에서 멜로가 나온다”라고 예고했다.

한편 기획사 대표인 이제훈은 소속 배우 이동휘의 계약 조건이 자신보다 더 좋다고 폭로했다.

지난 2021년 4월 이제훈은 기획사 컴퍼니온을 설립했다. 이제훈과 이동휘, 김은비 등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이제훈은 “이동휘와 올해 초부터 이동휘와 함께 하게 되었다. 계약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거 같다”라며 “참고로 제가 차린 회사에 저도 소속돼 있다. 근데 제 조건보다 이동휘 배우님의 조건이 더 좋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동휘는 “제훈이 형이 신뢰 가는 얼굴, 신뢰 가는 코, 신뢰 가는 학벌을 갖고 있다”라며 “드라마 ‘수사반장’을 촬영하던 중에 이 회사에 소속됐다”라고 기획사를 옮긴 이유를 밝혔다.

대표 마인드를 자랑한 이제훈은 “회사를 차리게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일을 열심히 한다. 같이 하는 식구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에게 월급을 줘야 한다”라며 “그리고 회사 임대료, 차량 리스비, 매달 공과금 등 나가는 고정비가 있다. 한 달에 나가는 고정 비용이 내려가는 게 아니라 갈수록 높아진다. 그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인건비도 계속 오른다. 근데 이동휘가 와서 너무 힘이 된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회사를 차린 것에 후회는 없느냐’는 물음에 “후회는 자주 한다. 이동휘가 오기 전에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됐다. 저도 사람인지라 쉬고 싶고, 놀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함께 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열심히 할 때다 싶다”라고 답했다.

회사를 차린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첫 회사에서 군대 복무 기간을 포함해 12년 있었다. 전속 계약이 만료돼 저는 다른 회사에 가야 했는데, 만약에 그곳에서 내가 2~3년 있다가 헤어지게 된다면 또 다른 회사에 가게 될 거 아닌가, 싶었다. 평생 배우의 일을 하고 싶은데 나 혼자서 이적 없이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출발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제훈과 이동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제훈은 박영한 역을, 이동휘는 김상순 역을 맡았다. 4월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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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OSEN=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