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이 박지은 작가의 필력과 더불어 과몰입을 이끄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신드롬 급 인기로 나아가고 있다.

남다른 얼굴합과 부부 케미로 호평받고 있는 배우 김수현, 김지원에 더불어 미스터리한 매력을 지닌 M&A 전문가 윤은성으로 분한 박성훈이 극의 긴장감을 잔뜩 모으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의 방송에서 보육원 출신이었던 은성의 과거가 밝혀졌고, 어린 시절부터 드러난 그의 양면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안긴 바다.

퀸즈 그룹 별장에서 한 산지기 부부를 만난 은성은 그들의 개를 1억원에 사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건넸다. 부부는 가족 같은 개를 팔 수 없다며 거절의 뜻을 내비쳤고, 은성은 "그럼 귀찮아서 버린 걸로 해요"라고 말한 뒤 개를 향해 총을 겨눠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런 은성의 광기 어린 모습을 본 부부는 과거 이웃집 개를 죽였던 아이를 떠올렸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은성은 경찰에 잡히고도 잘못했다는 말 대신 "귀한 개면 뭐가 달라요? 안 귀한 개는 죽여도 되는 건가 해서요"라고 무덤덤하게 말해 섬뜩함을 자아냈던 바다. 다행히 상황은 이를 목격하고 저지한 백현우(김수현 분)의 개입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같은 소름 빌런 면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홍해인(김지원 분) 앞에서는 젠틀하고 스윗하면서도 해인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모습은 호감을 안긴다. 헤르만 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은성은 해인에게 헤르키나의 입점을 위한 결정적인 힌트를 줬고, 업무 이야기를 핑계로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물론 유은성의 계략이 담겨 있는 행동이지만 해인이 왜 지금 그를 믿을 수 밖에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유은성의 정말 중요한 역할은 백현우가 홍해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하는 주요 자극체로 활약하는 것이다. 백현우가 보란 듯 해인을 대하는 은성의 다정하거나 때론 '선 넘는' 태도는 그의 질투심을 자극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선과 악의 얼굴을 오가는 유은성의 모습은 박성훈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데 앞서 유은성은 그가 선보인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의 전재준과는 또 완전히 결이 다른 빌런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재준이가 왜 여기에서 또 나쁜 짓을?", "재준이가 무섭나 은성이가 무섭나", "'눈여'에서 웃을 때 재준이 보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더 글로리'와 '눈물의 여왕'까지 엮어서 다른 세계관에서도 재미를 즐기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박성훈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끄는 배우라는 것도 증명해준다. 퀸즈가 주변인들과 빌런 연합으로 뭉친 박성훈이 앞으로 펼칠 활약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한편 ‘눈물의 여왕’은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13%를 기록했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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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눈물의 여왕' 스틸, 포스터

[OSEN=최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