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준배가 사시와 관련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KBS2 ‘고려거란전쟁’ 김준배 배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지난 10일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은 32부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배우 김준배는 극 중 문무를 고루 갖춘 거란의 장수 '소배압'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소화해 냈다.

디즈니+ '카지노', 영화 '강릉' 등 주로 빌런 역으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고려거란전쟁'을 포함해 특유의 사시로 인해 오히려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배가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준배는 "세상이 바뀌었구나 싶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감독님들이 뭐라고 했다. '왜 딴 데 보냐'고. 할 말도 없었다"라고 털어놓으며 "감독님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클로즈업 따고 싶은데 비대칭으로 보이면 연출 적으로 싫어하겠다,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시'로 인한 배역이) 특히나 악역으로 간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실 악역을 많이 안 했다. 일은 별로 없고, 인상만 세게 박혀서"라고 너스레를 떨며 "요즘은 눈에 결함에 대해서도 연기의 한 부분으로 좋게 봐주시고, 너무 고맙다"라며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악역 전문 배우' 타이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준배는 "사실 예전에는 많이 부담을 느꼈다. 그런데 나이가 어느 순간 되니까, 주는 대로 받아서 한다. 지금 아직도 (타이틀은) 내 하기 따라서 다르겠다 싶다"라며 "그리고 나이가 드니까, 감독님들이 옛날처럼 서사가 없는 악역을 안 주고, 서사가 있는 악역을 준다. '강릉'이나 '카지노'도 그랬다. 그럴 때는 쾌감을 느끼는데, 이번 '고거전'에서는 완벽한 서사가 있는 인물이라 정점을 찍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해로 데뷔 약 26년 차를 맞이한 그는 '50년 차가 된 배우 김준배의 모습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희망 사항이긴 하다. 그때가 되면 80대가 될 것 같은데. 살아있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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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OSEN=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