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에서 거란 황제 야율융서로 열연 중인 김혁이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3 KBS 연기대상’은 ‘고려 거란 전쟁’에서 강감찬 역으로 열연 중인 최수종이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신스틸러는 따로 있었다. 바로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 시상자로 등장한 거란군이었다. ‘고려 거란 전쟁’에서 야율융서로 열연 중인 김혁, 소배압으로 활약 중인 김준배가 거란군 복장으로 등장해 몽진을 떠난 고려 국왕이 KBS홀에 있고, 반드시 잡아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상황극을 펼쳤다. 이 장면은 연기대상이 막을 내린 후로도 회자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 김혁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제가 지상파 작품을 8년 만에 해서 더 뭉클한 게 있었다. 내려놓기도 하고, 일을 못한 시간이 꽤 길었다. 그런데 전우성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시고, 시상식도 가고, 좋아하는 후배가 상을 받는데 내가 트로피를 건넬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몸에서 전율이 일었다. 축하함과 뭉클함이 같이 있었던 순간이다”며 시상식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지구용사 벡터맨’, ‘야인시대’ 등으로 익숙한 김혁. 그는 “데뷔가 KBS였고, 2015년 마지막 작품도 KBS였다. 돌아오는데 8년이 걸렸다. 비유로 하자면 내가 자동차를 사러 갔는데 8년 동안 서 있는 자동차를 본 거다. 그 차를 사고 싶을까? 아닐거다. 고장난 차라고 생각해서 눈길도 주지 않을 거다. 2015년 이후 연기를 못하고 있고, 전우성 감독, 이정우 작가와 전작을 같이 한 것도 아닌데 선뜻 미팅도 없이 캐스팅 제안을 해주셨다. ‘꽃들의 전쟁’에서 도르곤 역을 했는데 그 정도의 포스와 에너지가 있으면 되겠다 싶었다고 하셨다”고 ‘고려 거란 전쟁’으로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연말에 전우성 감독님이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야율융서를 어떤 사람이 연기할지 몰라 수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 작품에서 캐스팅한 것 중에 제일 잘 한 부분이 야율융서 같다’고 해주셨다. 리스크가 있음에도 8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써주신 것에 대해 부응하려고 했다. 민폐 안 끼치려고 정말 열심히 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8년 만에 돌아온 배우, 거기다가 발연기를 하면 작품은 물론 뽑은 감독님에게도 큰 실례가 된다. 그래서 정말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힘들어도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최종 빌런으로 ‘고려 거란 전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는 김혁. 그는 “시대극, 사극 등을 하면서 느낀 건 대본의 힘이다. 배우가 연기를 하기 전 대본을 봤을 때 재밌다고 느껴야 연기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다음 대본이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이정우 작가와 전우성 감독, 김한솔 감독의 혼이 들어갔기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단역으로 와주시는 분들조차 정말 열심히 연기를 해주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받을 수밖에 었다. 스태프들도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열심히 해주신다. 그런 열정들이 뭉쳐 카메라에 담기고, 그 열정이 시청자 분들에게 닿은 것 같다”고 드라마의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이제 ‘고려 거란 전쟁’이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혁은 “작가님께서 작품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코리아라는 말을 쓰는데 이 시대가 없었다면 코리아도, 한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하셨다. 고려의 기상과 기운이 코리아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힘든 시기에 우리가 국난을 이겨냈던 고려 시대를 힘든 시기에 우리 고려 시대를 다시 뒤돌아보면서 힘도 내고 우리 코리아를 전 세계에 쓸 수 있는 어원이 이 시대였다는 거를 다시 한 번 알려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움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김혁은 ‘가자’라는 뜻을 담은 “얍츠가이”를 외치며 “배우로서 요즘 고려 역사, 고려와 거란의 전쟁에 대해 많이 찾아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촬영 중이니 기대해 달라.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lnino8919@osen.co.kr

[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