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화가 딸의 대학 합격을 자랑했다

지난 22일 김경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김경화는 “수능 끝날 서연이를 위해 꽃 한송이와 케익 하나를 준비하고 고사장 앞으로 갔는데. 다음날 발표 예정이던 서울대가 야속하게도 아이 시험이 끝나지도 않은 5시 45분에 발표를 하고 처음 마주하는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는데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서연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고사장을 나오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화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불합격 소식을 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터였는데 처음에는 배고프다고 타자마자 얘기하던 서연이가 소식을 전하자 먹을 걸 손에 쥐고 멍하게 밖만 바라봤다. 하지만 따뜻한 국물 한 그릇 먹이지도 못하고 서연이를 학원에 넣었다”고 서울대 탈락 순간을 언급했다.

이어 “남들은 큰 시험 하나 끝냈다고. 축하한다는데 저희는 기뻐하고 말것도 없이 다시 달리는 수 밖에 없었고 더 치열하게 준비하는 수 밖에 없었다. 진짜 10월말 부터는 하나 보고 다음 전형 하나 보고 다음 전형 숨 고를 틈이 없었다"며 "그렇게 서울대를 제외한 연대 3개. 고대 2개의 전형을 모두 마쳤다. 그래도 기록이될테니. 사진 한 장씩 남겨놓은 것들에 우리의 자만과 슬픔과 고통과 기쁨이 다 묻어있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열심히 준비했던 것이 통했을까. 김경화의 딸은 연대 1년 장학생, 고대 1년 장학생으로 최초합격을 했다고. 김경화는 “늘은 수학여행 가서도 영상통화로 매일 밤 면접 연습하고 엄마도 모자라서 언니 아빠의 혹독한 잔소리와 응원을 이겨낸 서진이의 특목고 합격 소식까지. 이젠 마음 놓고 한 번 시원하게 울어본다”라고 덧붙였다. 딸의 대학 합격을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한 엄마의 솔직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 글이었다.

그러면서 “해보니까 대학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고 자식 상심하고 아파하는 모습이 엄마 마음 제일 찢어지게 하는 일이고 진짜 재수 삼수 뒷바라지하신 부모님들은 어찌 견뎌내셨을까 싶고 형제자매간에 아픈 손가락이 있으면 부모 마음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게 죽겠더라. 아직 정시 진행 중이거나 N수 준비인 수험생과 학부모님들 힘내시라고 조심히 전하며. 이젠 제가 엄청 좋아하는 들깨 미역국 퍼마시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경화는 지난 2002년 사업과와 결혼해 슬하 2녀를 두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김경화 SNS

[OSEN=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