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수남이네' 박순천과 강현종이 재회했다.

11일 저녁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드라마 '전원일기'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김장을 함께 했다.

이 가운데 배우 박순천이 오랜 만에 '회장님네 사람들'을 찾았다. '전원일익'에서 아들 '수남이'로 인연을 맺은 강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공교롭게도 강현종은 박순천이 오는 줄 모르고 먼저 '회장님네 사람들'을 찾았다가 돌아간 상황. 박순천은 "수남이 보러 왔는뎨"라며 아쉬워 했다.

그러나 강현종은 돌아간 게 아니었다. 박순천과 극적인 만남을 갖기 위해 대민지원을 나오는 군인으로 위장하고 있던 것. 김장용 배추 포기를 나르기 위해 나타난 군인 틈에서 강현종을 본 박순천은 "수남아!"라고 끌어안으며 감격의 해후를 나눴다.

'수남이네'는 재회와 동시에 얼싸안고 눈물을 보였다. 강현종은 "죄송하다. 제가 연락도 못 드리고"라며 울컥했고, 박순천은 "결혼하는데 전화를 안 하냐. 너무 보고 싶었다"라며 얼싸안았다. 강현종 또한 "저도 너무 보고 싶었다"라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강현종은 17세에 '전원일기'에 수남 역할로 합류해 20대 중반까지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부친을 여의고 소년가장 노릇을 해야 했고, '전원일기'를 끝낸 뒤 좀처럼 배우 활동을 이어가기 힘들었다. 이후 그는 e스포츠 감독 겸 게임 해설가로 변신하는 등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이 같은 배경을 알고 눈물이 그치지 않는 '수남이네'의 상봉에 '전원일기' 멤버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20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을 보는 김용건, 임호 등도 코 끝이 시큰해졌고 뭉클함을 자아냈다. 강현종은 특이 "제가 이제 마흔 넷이자. 제가 선생님 나이가 됐다"라며 울컥한 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왔으니 또 일해야겠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회한 '수남이네' 만의 시간. 강현종은 박순천에게 "성공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쉽게 연락을 못했다. 가장 클라이막스는 제가 3년 전에 12월에 결혼을 했다. 그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결혼 준비하서 연락 못 돌린 게 제일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심지어 그는 "식장에 오신 분들 중 90% 넘게 '전원일기' 분들은 왜 안 불렀냐고 하더라. 저희 친어머니도 '순천 선생님한테는 연락 했냐'라고 물었다"라며 미안함을 토로했다.

그런 강현종에게 박순천은 "너무 늦었는데 엄마가 결혼 선물을 사왔다"라며 직접 쓴 손 편지와 선물을 건넸다. 편지에는 "수남 대견해. 한 가정의 가장이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잘 하는 우리 수남이가. 많은 시간을 같이 했어도 같이 하지 못했음이 아쉽고, 그래서 넌 수남이고 난 수남 엄마지. 늘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자. 수남 엄마가"라고 적혀 뭉클함을 더했다.

또한 박순천은 "엄마도 2000년도에 되게 큰 수술을 했다. 고두심 선생님만 아시는데 그 때 심각했다. 이제는 괜찮다.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 있어. 그것만 먹으면 된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래도 얼굴은 토실토실하다. 너 엄마 닮아 살 찌나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STORY 제공.

[OSEN=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