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지혜가 자신의 명품백 컬렉션을 공개했다.

16일 '밉지않은 관종언니' 채널에는 "이지혜가 25년동안 할부로 모은 샤넬백 최초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이날 이지혜는 "오늘 저희 코너 새로 만들었다. 사실 제가 명품이 많지는 않은데 이 코너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이유가 많은 분들이 '관종언니'는 샤넬백이 없다고 생각하더라. 제가 얼마전에 친구랑 백화점을 갔다. 샤넬을 구경했다. 저도 구경할수 있지 않나. 근데 제 친구가 '언니 샤넬 있냐'고 하더라. 그게 충격이었다. 여러분 제가 샤넬 없게 생겼냐. 과연 나는 샤넬이 있는가. 있다면 몇개 있는가. 우리 여러분들도 궁금하실까 싶어서 인생 총 통틀어 가지고 있는 모든 샤넬백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인생을 돌아보면 마음이 허할 때. 헝그리할때 명품에 대한 욕구가 더 컸던 것 같다. 누군가 나를 무시할때. 나를 방패막이하려고 명품을 조금 더 메고 다녔던 그시절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첫번째 샤넬 가방은 중고 거래샵에 팔았다. 그건 없어졌다. 이건 저의 두번째 샤넬백이다. 클러치. 내돈내산이다. 라스베이거스 가서 산거다. 그때 2005~2006년 사이였는데 한화 90만원정도였다"며 "제 기억에 친한 언니들이 미국에 있어서 가끔 잘 놀러갔다. 이때까지는 너무 거지는 아니었다. 90만원짜리 가방을 살 정도는 됐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가방을 꺼낸 그는 "이건 제가 사연이 있다. 4년 만난 전 남자친구. 그 시대때는 제가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 남자친구가 4년동안 만나면서 '돈이 너무 들어서 너랑 못만나겠다'고 했다. 왜냐면 삼시세끼를 오빠가 사서 먹여줬다. 너무 수입이 없으니까. 그리고 가방을 선물해준거다. 근데 중고샵에서 사줬다. 너무 샤넬을 갖고싶은데 진품을 사기에는 가격이 세고. 오빠도 부자지만 밥값 내는것도 부담스러운데 서프라이즈로 제가 찜해놓은거 선물로 샤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지혜는 "샤넬백이 여자들의 로망이니까 오빠가 사줬을때 자존감이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이 샤넬 가방은 제가 잊을수 없다. 근데 헤어질때 돌려줄순 없었다. 왜냐면 내거니까. 사랑은 헤어져서 없어져도 명품은 남는다. 명언으로 함께 살고있다. 어쨌든 그 오빠한테 고맙고, 우리 남편이 제일 고마워하는 사람이다. 샤넬가방 사줘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또 다른 가방에 대해 "미국에서 샀다. 편집샵에서 샀는데 녹이 안 스는건 명품 맞다. 근데 이런 모델을 한번도 못봤다. 이거 진짜 맞죠? 한 240~250 주고 산것 같다"고 말한 그는 "제가 MBC 라디오 다닐때 일이 많이 없으니까 얼굴도 활동 오래 안하면 잘 모르지 않나. 그래서 혹시라도 나 못알아보고 무시할까봐 MBC 갈때 꼭 이걸 멨다"고 가방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산 가방은 친구의 '샤넬 있어요?' 이 말에 욱해서 질러버린 것이었다. 이지혜는 "'너 나 무시해? 나 이정도 살수있어!' 욱해서 산 가방인데 너무 잘 만들어져서 핫하고 이름도 지어져있는 가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점원이 사려고 할때 이염을 조심하라고 하더라. 제가 안사려고 했다. 하얀색은 특히나 뭐가 묻으면 못쓰니까. 그래서 안 살려고 하다가 거기서 친구가 앞에 있으니 안살수 없었다. 그래서 결제했는데 740만원이었다. 할부 많이 때렸다. 지금도 내고 있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화려하고 대단한 샤넬백은 아니지만 인생에 추억을 묻어있고 장난삼아 말씀 드렸지만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헤어지고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그 열심히 산 인생에서 남은건 샤넬이었다. 그리고 샤넬백은 할부다. 솔직히 일시불로 사는 사람이 어딨냐"고 솔직한 생각으로 영상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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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밉지않은 관종언니

[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