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찌빠’가 주말 예능의 또 다른 강자로 우뚝서고 있다. 서장훈, 박나래를 중심으로 신동, 이국주, 나선욱, 풍자, 이호철, 신기로, 이규호, 최준석까지 호불호가 갈리는 10명의 덩치들이 어떻게 주말 예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됐을까.

지난달 8일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덩치 서바이벌-먹찌빠’는 첫 방송부터 남다른 파워를 보였다. 멤버들의 신선한 조합과 미션도 한몫했지만, ‘덩치 서바이벌’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멤버들의 커다란 몸과 커다란 몸을 갖기까지 얽히고 설킨 에피소드도 웃음을 안겼다.

도합 1.2톤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멤버들은 신개념 피지컬 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몸무게 총합이 596kg인 서장훈, 신기루, 최준석, 신동, 이국주가 한 팀, 총합 624kg인 박나래, 이호철, 이규호, 풍자, 나선욱이 한 팀으로 뭉쳤다.

첫번째 미션 ‘덩치 시소’에서 양 팀은 팀원들의 체중만큼 모래 주머니를 옮겨 수평을 유지하는 미션에 도전했고, 사전 미션에서 나선욱보다 무거운 몸무게로 승리한 신기루는 “내가 나선욱보다 뚱뚱하다는 것만 알려지고 끝났다”고 억울해 해 웃음을 안겼다.

이 외에도 다이빙를 해 물 속에 담긴 3000개의 탁구공 중 2023개에 근접하게 넘긴 팀이 승리하는 ‘탁구공 미션’이나 1.2톤 고싸움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이 1차원 적인 몸개그에 목말라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멤버들이 부표에 올라서지 못하는 것조차도 웃음소재가 됐다. 오는 5일 방송된 가을 운동회 편에서는 초대형 25톤 트럭이 등장하기도 해 또 어떤 몸개그가 펄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그러나 ‘덩치’라고 해서 몸으로만 웃기지는 않는다. 이들이 모여서 나누는 토크만 들어도 피식거리게 되고, 채널을 돌릴 수 없다. 2회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배달음식 주문금액 순위가 공개됐다. 특히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달비를 내본적이 없다는 박나래의 말에 멤버들이 폭풍 공감했고, 박나래는 “많이 시키면 배달비가 안 나온다”고 전하며 덩치들의 공식을 알렸다.

덩치 게임 중 전해지는 소소한 말실수도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서장훈, 박나래 팀으로 나뉘어 비빔마블을 진행하던 멤버들은 ‘밥 없는 비빔밥’에 울분을 토했다. 게임이 시작되자 차돌박이, 양념게장, 제육볶음 등 메인메뉴가 연달아 걸린 서장훈 팀과 다르게 박나래 팀은 참기름, 들기름만 연속으로 뽑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적적으로 육회를 뽑았으나, 택도 없는 작은 그릇에 담겨있자 오히려 더 큰 실망을 불렀다.

이호철은 “양 너무 조그마한거 아니야 이거?”라고 하더니, 급기야 이성을 잃고 제작진에 “야! 그릇 왜 이걸로 줬어요?”라고 제작진에 반말을 해 출연진의 야유를 샀다. 앞서 이호철는 제작진에 "사장님!"이라고 말해 이규호에게 "여기 식당이 아니야"라고 타박을 입기도 한 바. 박나래는 "진정해 진정해"라고 그를 달랬고, 이호철은 "나 오늘 몸무게 패스권인데.."라고 속상함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호철의 악몽은 이어졌다. 낙은 물론, 황금열쇠 카드에서도 ‘리셋’이 나오며 넣었던 모든 재료를 빼야하는 상황에 이국주는 절규했다. 결국 이규호는 "저희 양푼 빼고 호철이도 같이 빼주시면 안되냐"고 하차를 요구했고, 박나래도 "저희 호철이도 뺄게요"라고 받아쳤다. 이국주만 "우리 왜 아무도 호철이한테 괜찮아라고 얘기 안해주냐"고 위로하자, 신동은 "안괜찮으니까!!"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행복한 서장훈 팀도 즉석밥 130g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박나래 팀의 이호철도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냐”고 말했고, 서장훈은 “밥이 굉장히 모자라다. 살면서 이래본 적이 언제인가 싶다”며 즉석밥을 양푼에 쏟은 뒤 직접 비닐장갑을 끼고 그릇에 붙은 밥풀을 떼어냈다. 이를 보던 박나래와 신기루도 “2조 있다는 오빠가 밥을 긁고 있다. 저 오빠 유복한 오빠인데”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건물주 서장훈도 덩치에 안맞는 작은 공기 앞에서는 밥 한톨에도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관찰 예능, 연애 예능, 여행 예능 등 대중을 사로잡는 트렌드 예능이 방송가를 점령한 가운데 ‘먹찌빠’는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아온 1차원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초반에는 멤버들의 조합, 호불호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회차가 진행될 수록 케미가 무르익으며 ‘환상의 티키타카’가 연주되고 있다.

특히 날씬하다 못해 마른 몸매의 스타들이 주로 인기를 끄는 연예계에서 남다른 ‘덩치’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서 나누는 토크의 진정성과 의도치 않은 몸개그가 즐거움을 넘어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먹찌빠’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웃긴 예능’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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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

[OSEN=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