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부터 사기 전과, 과거 사진까지 등장한 가운데, 결국 스토킹 혐의로 체포까지 당했다. 신고 당사자는 사건 며칠전 결혼 발표를 했던 아리따운 예비 신부였다. 희대의 사기극으로 남을 이번 해프닝의 주인공인 남현희와 전청조 이야기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남현희가 피해자이고 전청조가 가해자인 상황이지만 경찰 조사가 끝나야 확실한 전말이 드러날 전망이다. 또 남현희의 명성을 등에 업은 전청조의 이번 사기 행각으로 인한 피해 주장과 갖가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중이어서 남현희 역시 자신의 아픔만을 읍소하는 건 호소력이 떨어지고 있다.

남현희와 그의 가족 등도 전청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건 확실하지만 희대의 사기 전과자를 펜싱계 등 주위에 소개한 그 자신이 어느 정도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이다.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겸 방송인 남현희의 15세 연하 재혼 상대 전청조 씨는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를 통한 결혼 발표 당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사기 전과가 수두룩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그대로 노출할 자신감을 가졌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재벌3세' 출신 '50조 IT 청년 사업가' '머스크와 펜싱 대결' '경호원 대동' 쇼를 벌이다가 자신까지 가스라이팅 한 것인지 당한 것인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는 셈이다.

하지만  15살 연하이자 재벌 3세라는 전청조가 벤틀리 승용차 등 고가의 선물 공세로 애정 공세를 펼치는 동안 사기 냄새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남현희에게도 '안쓰럽다' '불쌍하다'는 동정론과 함께 '너무나 뻔한 사기극에 속다니 이해가 안된다'는 궁금증도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현희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전청조에게 깜쪽같이 당한 피해 사실을 호소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남현희가 재혼 소식을 전하자마자 온갖 추측과 의혹이 이어지던 중에 "허위 사실 유포에 강경 대응" 운운하거나 결혼 발표 전까지 전씨를 여기저기 소개해 결국 '남현희'의 이름을 등에 업은 사기극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실수에서는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기극의 전말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 남현희가 여성지 인터뷰를 통해 전청조와 재혼 소식을 전한 것. 15살의 나이 차이는 물론, 상대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벌 3세 사업가라고 밝혀 관심이 커진 것. 이들은 펜싱을 매개로 인연을 맺었다고 전하며, “저희는 친한 친구로 지내다 연인이 돼서 이미 서로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는 편이어선지 오랜 기간 연애를 한 느낌”이라고도 전했다.

그리고 논란이 시작됐다. 남현희가 재혼 상대로 밝힌 전청조 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쏟아진 것.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전 씨의 성별이 여자라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사기 전과까지 거론됐다. 승마 선수로 활약했던 과거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벌 3세도 아니라는 주장들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남현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었다.

전청조도 지난 24일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궁금하신 부분은 직접 저에게 DM 주시면 감사드립니다. 기사 또한 저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삼가부탁드립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남현희와 전 씨가 직접 의혹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일단 전 씨의 여고생 시절 사진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재학 당시의 모습이 공개됐다. 한국직업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모습이었다.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중 25일 디스패치가 전청조 씨가 7명을 상대로 3억 원의 돈을 편취했고, 인천지법은 2020년 12월 11일 전 씨에게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 씨가 재벌 3세, 승마 선수 출신도 아니며,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전했다. 이번 보도로 전청조 씨에 대한 의심의 시선은 더욱 커졌다. 이에 남현희의 펜싱 팬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그를 걱정했을 정도.

그럼에도 남현희와 전 씨는 명확한 입장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문을 더 키웠고 결국 사단이 벌어졌다. 전 씨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매체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거라 괘념치 않는다. 결혼 전인 12월 말에는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씨를 향해 숱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당장은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는 것. 그는 12월말로 데드라인을 잡은 것에 대해 ‘사업적 상황과 관계된 사람들’을 이유로 들었다.

전 씨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12월 말에 알리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사실 이 데드라인이 그렇게 납득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당시에도 충분히 많은 의혹과 논란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이었기 때문. 결국  재혼 발표만으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꼬무' 의혹들이 계속 사실로 드러나면서 희대의 스캔들이자 해프닝으로 장식되고 있는 게 이번 남현희 스토킹 전청조 사건이다.  /seon@osen.co.kr

[사진]남현희 SNS

[OSEN=선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