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아내 신혜정씨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채널A '4인용식탁'에서는 이대호가 자신의 절친인 가수 박구윤, 신유, 야구선수 정근우, 이우민을 집에 초대했다.

이날 이대호의 집을 찾은 정근우는 "오늘 대호집에 들어오면서 울컥했던게 어릴때 우리집은 항상 조그만 집이었으니까 '저렇게 큰 집엔 어떤사람들이 살까? 저런 집에 사는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이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이대호가 살고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대호는 "나도 한번씩 집에서 창문을 바라보면 '내가 고생 많이했고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박구윤은 "내가 알기로 대호 연봉이 가장 높았을때가 150억이었다. 처음엔 그렇게 안받았을거 아니냐"고 물었고, 이대호는 "우민이랑 나는 2001년에 프로 입단하면서 첫 연봉이 2000만원이었다. 월급이 10달에 나눠서 나온다. 한달에 160~170만원정도 나왔다. 근데 배트사고 글러브사고 스파이크 사고 하면 남는게 없었다"고 신인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이우민은 이대호와 아내의 첫만남을 묻자 "어떻게 보면 내가 연결해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구단 행사 자리에 혜정이를 처음 봤다. 대호도 지나가면서 보면서 '저 친구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어떻게 수소문 해서 연락처 받아서 자리 마련해줬다. 그때 혜정이가 대호를 많이 깠다"고 설명했다.

신혜정 씨는 "처음부터 너무 들이댔다"고 말했고, 이대호는 "부산남자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신혜정 씨는 "그래도 조금 서로 알고 돼야하는데 처음부터 마음에 든다 사귀자 이렇게 하니까 사실 너무 부담스러운거다. 덩치도 크니까. 지나고 나서 들었는데 작전을 바꿨다더라. 친구로 지내면서 가까워져야겠다고. 저를 파악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21살때 무릎수술하려고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수술이라는게 작은 수술도 힘들지 않나. 들어갔는데 내 옆에 누가 기다려준다는거 자체가 든든한거 아니냐"고 아내에게 고마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신혜정 씨는 "저는 안쓰러웠다. 수술을 해야되는데 선수지 않나. 선수한텐 수술이 위험부담을 가지는거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제가 가정환경을 알고있으니 누가 갈사람 있냐 하니 없다더라. 저도 어린나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지만 일단 내가 가서 옆에라도 있어주자 그런 마음에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선뜻 허락해주시더라. 허락받고 서울 올라가서 수술하는동안 기다리는데 나오더라. 봤는데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너무 안쓰러웠다. 저는 처음에는 하루정도 있다가 올생각이었는데 그 모습 보니 못 내려오겠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이대호는 자신을 간병하기 위해 궂은일까지 마다하지 않은 아내를 보며 "거기에서 남자로서 모든게 다 간것같다. 평생 눈물 안흘리게 이 여자는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우민 역시 "이건 내가 인정한다"며 "퇴원할때 데리러 오라고 하더라. 기차타고 가서 이대호의 차를 끌고 부산에 내려왔는데 가면서 나한테 '혜정이랑 무조건 결혼해야겠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연애가 오래 길어졌다. 마음은 결혼 해야하는데 그때 연봉이 2000만원인데 어떡하냐. 열심히 성공해서 꼭 결혼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구윤은 "진짜 고생할때 밑바닥부터 만난 것"이라고 말했고, 신유는 "은퇴 전까지 성장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온 분이다. 진짜 대호를 만든 분이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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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