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형돈(45)이 ‘개그맨들의 워너비’라는 칭찬에 “이경규 형부터 시작해 강호동 형, 김용만 형, 그리고 유재석 형에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3일 오후 공개된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 ‘희극인으로 시작해 패널, MC까지 왔다’는 정재형의 말에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내가 이 형들한테 어깨 너머로 많이 배웠다. 형들마다 내가 배워야 하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비교했다.

이어 정형돈은 “내가 유재석 형에 비해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그에게 가장 많이 배운 건 프로그램을 크게 보는 법”이라며 “전체를 본다는 건 누가 얘기를 안 하고 있는지, 게스트가 첫 등장했을 때 긴장을 풀어준다든지, 뒤처진 사람들을 끌어오는 거다. 내가 재석이 형한테 배우긴 배웠는데 그 형처럼 제대로 못푼다. 어설프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형돈을 포함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등이 출연했던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 간 총 563부작이 전파를 탔다.

정형돈은 원년 멤버였지만 2015년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 하차를 선언했고, 2016년 7월 공식적으로 하차했다.

이날 정형돈은 “나는 ‘무한도전’을 10년 6개월 했다”며 “‘무한도전’을 했을 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형돈은 “‘무도’를 안 본 사람이 없었다. 나는 그때 프랑스에 유학 가서도 봤다”는 정재형의 말에 “형은 막상 프랑스어도 못하더라”고 디스해 웃음을 안겼다.

정형돈은 “콩트는 유재석 형, 정준하 형이 너무 잘한다. 두 형이 너무 강력하게 잘해서 나머지 애들이 살았다”며 “사실 나랑 노홍철, 박명수 형, 하하는 콩트를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재석이 형과 준하 형이 너무 잘한다. 나는 콩트가 아니라 (‘개그콘서트’에서) 잘짜인 코미디를 한 거다. 콩트는 연기력을 더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재형이 “‘무한도전’에서 너의 활약을 보면서 ‘얘는 진짜 노력해서 잘할 거야’ 싶었다. 너가 걸어온 길을 보면 ‘개콘’부터 워낙 코너도 많이 하지 않았느냐”고 칭찬했다.

이에 정형돈은 “내가 (‘개콘’에서) 진짜 많이 했을 때는, 200회 특집 때, 코너가 14개였는데 내가 그 중에 4개에 출연했다. 그날은 대기실에도 못 들어갔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정형돈은 후배를 양성할 계획은 없다며 “누군가를 키운다는 표현보다 같이 하고 싶다”며 “내가 활동한 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같이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때 빛을 보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형(53)과 정형돈은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편에서 한 팀을 이루며 친분을 맺어온 바.

‘순정마초’ 곡 콘셉트에 대해 작곡가 정재형은 “남자가 여자를 찬 내용이다. 남자가 첫사랑 여성에 대해 잊지 못해서 마초가 된 거다. 그래서 순정 마초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형돈은 “지금이라면 난 ‘순정마초’를 안 할 거다.(웃음) 내 스타일이 아니”라며 “가사 의미도 12년 만에 알았다. 대박. 이런 의미인지 몰랐다. 가사를 처음으로 이해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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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정재형’ 유튜브 화면 캡처

[OSEN=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