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지효가 ‘런닝맨’ 태도 논란에 휩싸여 시청자들의 하차요구가 쏟아진 지 두 달여 만에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논란이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덤덤하게  얘기한 송지효를 향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SBS ‘런닝맨’ 내에서 송지효의 태도 논란이 불거졌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지난 6월 지난 25일 ‘런닝맨’ 방송분을 포함해 최근 송지효의 방송 참여 태도가 유독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방송 하차 요구로 이어졌다.

송지효는 2010년 ‘런닝맨’에 합류해 활약해왔다. 다소 차가운 인상과 저음의 목소리로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들을 연기했던 송지효는 예능에서 털털하고 어리바리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예능계 샛별로 떠올랐다.

‘런닝맨’ 초기 송지효는 여배우에게서 볼 수 없었던 털털함, 남자 멤버들과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과감함 등으로 ‘여전사’와 ‘에이스’의 면모로 주목받았다. 이에 2013 ‘SBS 연예대상’ 여자 최우수상, 2015 ‘S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런닝맨’이 토크 위주의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송지효의 활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말이 느린 성격은 순발력 있는 멘트가 필요한 시점에서 재미를 안기지 못했고, 낯을 가리는 성격으로 매주 참여하는 게스트와의 케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송지효 특유의 매력이 ‘런닝맨’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특히 여성 멤버 전소민이 2017년 합류하면서 송지효를 향한 아쉬움이 더 커졌다. 전소민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런닝맨’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렇다고 송지효의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2월 방송에서 유재석은 “지효가 지금 여기에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집에 갈 때쯤 전화 와서 ‘오빠 오늘 제가 의상이 좀 그랬죠’, ‘다음부턴 의상 열심히 준비할게요’라고 한다”고 언급, 송지효가 ‘런닝맨’ 녹화에 무성의하게 임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송지효는 태도 논란 후 온몸을 던지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며 ‘런닝맨’에 꼭 필요한 멤버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송지효는 두 달여 뒤인 2일  튜브 채널 ‘뜬뜬’에 출연해 태도 논란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런닝맨’ 지석진, 하하와 게스트로 출연한 송지효는 유재석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다 직접 논란을 언급했다. 송지효는 “집에서 ‘런닝맨’ 방송을 보는데 ‘지효가 너무 말이 없네’했던 회차가 있었다"며 당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송지효는 “내가 하차 논란 있었을 때 재석 오빠랑 석진 오빠가 진짜 고마웠다”며 “그때 재석 오빠한테 전화가 와서 ‘지효야 기사 봤어?’ 이러는데 나 그때 솔직히 기사 사실 안 봤다. 그 때 나를 검색한 게 1년 동안 나를 검색한 거보다 더 많았다. 기사를 보고 더 많이 자극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유재석은 “너무 미안하더라. 그래서 급하게 ‘(기사) 보지마, 보지 마. 검색도 하지 말고 그냥 있어’라고 했다. 나는 혹시 (하차 논란) 기사를 봤을까 봐 애가 마음이 여린 앤데 걱정돼서 전화를 했는데 밝게 ‘오빠!’하면서 전화를 받더라. 애써서 일부러 밝은 척 하는 줄 알았다”라며 걱정했다.

무엇보다 유재석은 “그렇다고 매몰될 필요 없다. 구차하게 얘기하는 것보다 다음 주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 진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송지효를 응원했고, 송지효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두 달여 만에 심경을 고백한 송지효. 누리꾼들은 “악플 신경쓰지 말길”, “요즘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송지효 캐릭터 매력적이다”,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토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OSEN=강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