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결혼에 대한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두 번의 공개열애 후 솔로로 지내다 40대 중반이 된 전현무는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생각보다 결혼여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무장해제’에 ‘악역 끝판왕’ 엄기준과 ‘병약 섹시의 아이콘’ 윤종훈이 출연했다. MC 전현무와 장도연은 뮤지컬 ‘그날들’의 공연을 마친 엄기준과 그의 공연을 관람한 윤종훈을 픽업해 엄기준의 단골 맛집으로 갔다. 이동하던 중 전현무는 “우리 넷 다 미혼인 거 아냐”며 “두 분은 결혼얘기 해도 되냐”고 했다.

전현무는 “할래? 안할래? 이런 얘기 하냐. 나는 이제 할래? 안할래?가 됐다”고 했다. 이에 엄기준은 “봉태규랑 셋이 만나면 봉태규가 기혼이지 않냐. 그래서 결혼 얘기를 그 친구가 제일 많이 한다”고 했다. 윤종훈은 “봉태규는 결혼예찬론자다”며 웃었다.

맛집에 도착한 이들은 이상형에 대해 얘기했는데 엄기준은 “예전에 문근영 씨 얘기를 했다”며 “외모가 아니고 그 나이에 그렇게 연기할 수 있는 능력과 재질이 이상형이라는 거다. 이상형이 중간에 한 번 바뀌었다. 박보영이다. 박보영도 ‘늑대소년’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박보영이 이상형이라고 했다.

윤종훈은 “자기 일을 잘하는 사람한테 마음이 간다”고 엄기준과 비슷한 이상형을 밝혔다. 엄기준은 “같이 시간 보내는 건 좋다 .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연애하면 오히려 친구들과 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내 여자친구가 내 지인들과 같이 어울리는 모습도 좋아한다”고 하자 전현무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 같이 보내는 시간도 있고 각자의 시간도 존중해주고”라고 했다.

엄기준은 “대본을 봐야 하는데 옆에 있으면 신경 써야 하니까”라고 했고 윤종훈은 “그런 게 약간 결혼하고 연관돼 있지 않냐. 여자친구를 만나는 게 일주일에 한 번이면 적당한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전현무는 “결혼하긴 글렀다”고 했고 윤종훈은 “뉴스 보니까 주말부부가 이혼률이 정말 낮다. 정말 잘살고”라고 했다.

전현무는 “두 분이 연애스타일이 비슷하다.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라고 했고 엄기준은 “결혼하고 나서는 그게 안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현무는 “솔직히 결혼생각 없지 않냐”고 뼈를 때리는 말을 했다.

이어 “이 나이대 남자들이 지금 멘붕이다. 내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30대 때는 내 와이프를 못 만날까봐 걱정했다. ‘난 누구랑 결혼을 해야 하지?’라고 결혼에 포커싱이 돼있었다. 40대가 되고 중반이 되니까 ‘할까 말까’가 돼버린 거다. 결혼을 전제로 두지 않고 ‘하는 게 맞아?’가 된 거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두 분 얘기를 들으니까 무슨 얘기인지 알겠다. 공감이 된다.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자신의 시간을 결혼해 놓고 주장하면 이게 이기적인 게 되는 거다. 그렇게 할 거면 결혼을 안하는 게 맞다. 그래서 나는 공감이 된다”며 “그래서 두 분의 결혼은 글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두 사람을 향해 “누굴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이 없다”고 했고 엄기준은 “간절함이 없다”고 인정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무장해제’ 방송 캡처

[OSEN=강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