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하트시그널4’ 박철환 PD가 최종 두 커플 탄생 과정과 못 다 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박철환 PD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트시그널4’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5일 ‘하트시그널4’ 마지막 회는 최고 시청률 3.05%를 기록했고, OTT 플랫폼 티빙에서는 실시간 최고 점유율 87.5%를 기록했다.

시즌4의 최종 커플은 신민규-유이수, 한겨레-김지영이었다. 이후신, 유지원은 끝까지 김지영에게 직진했고 김지민과 이주미는 각각 이후신, 한겨레에게 진심을 내비쳤다.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하트시그널4’는 9월 1일 스핀오프 프로그램 ‘애프터 시그널’로 다시 돌아온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하트시그널'의 연출을 맡은 박철환 PD와 나눈 이야기다.

▶시즌4를 무사히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시청률, 화제성이 지난 시즌 만큼 나와서 나름 잘 됐다고 해도 되겠죠(웃음). 시즌4가 대부분의 OTT에 다 서비스 되고 있어서 본방 시청률이 예전 만큼 높은 수치로 유지 되기 힘들 거라 봤는데요. 3년 전 시즌3처럼 잘 될까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본방 사수 해주시고 주 시청층이 OTT 주요 수요자인데 본방 마지막 회 시청률이 잘 나와 감사했습니다. 방송 보면서 많이 얘기해야 하는 프로그램인데 끊임없이 분석하고 자기 얘기 들려주고 평가도 해주시는 등 많은 참여를 보여주셔서 좋았고요.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이게 ‘하트시그널’ 하는 맛이구나 싶었네요 하하. 댓글이나 리뷰에서 본인들 연애 얘기를 하면서 깊은 통찰과 분석을 하더라고요. 엄청난 에너지인데 그걸 저희한테 주면서 이 시대의 연애에 대해 공감해주니 실감이 났어요. 같이 숨쉰다는 즐거움을 느꼈답니다. 이야기 하나하나 캐릭터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분석해주기 힘든데 시청자 여러분들을 보며 배우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시즌4 출연자들에게 어떤 매력이 있었나요.

출연자 섭외 당시 매력도 부분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4달을 몰입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죠. 화려하게 잘생겨서 거리감이 느껴져도 계속 보면 자연스러운 매력이요. 계속 봐도 이물감 없는 외모를 매력도 부분에서 제일 많이 봤고요. 인터뷰 하면서 억텐(억지 텐션)으로 뭘 하려는 분들은 섭외 안 하려고 해요. 진짜가 아니면 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방송에 나가서 어떻게 비춰질지 의식하거나 제작진을 배려해서 ‘뭘 어떻게 해볼게요’ 하는 건 우리랑 안 맞잖아요. 입주자들 서로에게 집중해야 하니까.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능하고 깊이 있게 감정을 들여다보는 분들을 선호합니다. 사실 시즌3 때까진 출연자들 중 내향형 I 성향이 많았어요. 진짜 좋아하면 품고 있기 마련이니 그런 감정을 선호해서 섭외했는데 이번엔 역대급 E 성향이 많았어요(웃음). 텐션이나 에너지가 많은 친구들이었죠.

▶러브라인을 예상하고 섭외한 이들도 있나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불안감을 없애려고 제작진들이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 봐요(웃음). 솔직하게 시즌2 때엔 영주와 도균을 예측했는데 틀렸죠. 이번에는 정말 예측이 안 됐어요. 캐릭터가 어느 시즌보다 각양각색이었거든요. 어떤 플레이를 할까 어떤 식으로 접근할까 예측이 안 됐죠. 지원은 그렇게까지 할 줄 몰랐고요. 주미는 변함없이 사랑스럽고 따듯한 그대로였죠. 지영은 인터뷰 때 수줍고 정제된 느낌이었는데 (시그널하우스 안에선) 예상밖의 캐릭터었어요.

▶하지만 시즌4까지 진짜 커플이 없다는 건 아쉽네요.

사귄 커플은 많았어요. 그런데 방송 중 헤어지더라고요. 방송을 보면 눈이 돈다며. 하우스 안에선 그 정도였는지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가 방송 보면 헤어진 경우가 많았어요. 이게 저희의 난제였죠. 진정성 부분은 안타깝지만 쇼윈도 커플 하려고 비즈니스 느낌의 선택은 없었답니다. 이번 시즌은 출연진끼리 감정 공유를 많이 했더라고요. 저희가 예방주사도 많이 놨고요. 방송 보면서 이해하라고 이수를 포함해 출연자들에게 많이 얘기했죠. 그래서 ‘애프터 시그널’에는 최종 커플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매듭 지어지지 않은 썸을 담기도 했어요. 다들 ‘하트시그널’ 끝나고 ‘하트시그널’ 또 찍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최종 선택 하고 짐 싸면서 심경이 복잡하다며. 새로 시작이니까요. 믿음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애프터 시그널’에 있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PD님이 음악까지 직접 선곡해서 넣었잖아요.

시즌1 때엔 한 달 촬영 하고서 너무 막막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아요. 다른 예능은 오디오가 비지 않고 최종선택 위주로 담는데 우리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니까요. 일반인 출연자들이 첫날엔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거든요. 그런데 잘 보면 우린 진짜예요. 시즌1 때 서지혜 동공이 흔들리는 게 중요 포인트고 이걸 설명하는 수단은 음악 밖에 없었어요. 누굴 좋아하는 감정이 ‘딱 반했음’ 이게 아니라 그라데이션 감정이 되니까 말보단 음악이어야 했죠. 이 정도 설렘, 반함이라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 음악을 선곡했어요. 출연진 감정선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한 노래들로 선곡하죠. 시즌2부터는 BGM이 좋다고 해주시니 평소 들을 수 있는 노래들로 선곡하기도 했고요. ‘하트시그널 플레이리스트’라고 해주셔서 부담이 크답니다. 시즌3 박지현 등장 때 쓴 곡은 일주일이나 찾았어요. 진짜 좋아요 적절한 곡을 찾았을 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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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OSEN=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