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이 KBS '개콘'의 몹쓸 군기 문화를 19기 이후로 없앴던 일화를 공개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콘텐츠제작소 CONSO'에는 개그콘서트 선후배님들 모셔봤습니다! B급청문회 시즌2'라는 제목으로 장동민, 임종혁, 이정인 등이 출연했다.

세 사람은 KBS 공개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장동민이 19기, 임종혁이 29기, 이정인이 '개콘'이 폐지되면서 사라진 가장 마지막 32기 출신이다.

남호연과 최성민은 "'개콘'하면 군기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KBS 군기' 관련 영상이 많이 올라오는데 조회수도 높다"고 언급했다.

남호연은 "장동민이 군기 반장이었다고 하는데 성질 더러울 것 같은 사람을 뽑는 거냐?"고 물었고, 장동민은 "그건 아니고 군기 반장은 나라에서 정해준다"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개콘'의 집합 문화는 일주일에 3번, 녹화 후에는 늘 옥상에서 집합했다고. 이에 대해 장동민은 "녹화 끝나고 그 당일에 다 같이 모여서 얘기하는데, 그 다음에 한 기수 씩 빠진다. 맨 위 기수가 한 마디 하고 나가고, 그럼 밑에 기수가 한 마디 하고 나갔다. 맨 마지막 기수까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32기 이정인은 "죽어났다 그냥. 밑에는 없는데 위에는 계속 있으니까"라고 했고, 임종혁은 "병장들이 제대를 안 한다"며 웃었다.

특히 장동민은 군기 문화를 없애려고 했다가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한 선배에게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남호연은 "후배들 앞에서 집합을 제대로 안 시켰다고, 선배분한테 엄청 맞았다고 들었다"며 궁금해했고, 장동민은 "내 위에 기수 선배들이 나가면 내가 얘기를 해야할 차례였다. '야 저것들이 얘기한 거 다 듣지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들은 좋은 회의 해서 좋은 캐릭터 만들어. 좋은 코너 만들어서 떠! 뜨면 선배야' 이런 얘길 계속 했다. 근데 후배 중에 선배랑 친한 후배가 있었다. 그래서 이 얘기를 전달했다. 선배가 '장동민 집합하면 뭐하냐?'고 물으니까 걔는 잘 모르고 이 얘길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얘길 들은 선배가 '너 미쳤구나' 이렇게 돼서 '그러면 두고 보자'가 됐다. 이후에 후배들 앞에서 날 때렸다"며 "그래도 내가 후배들한테 '봤지? 나 맞는 시간에도 너희는 회의 해. 선배한테 또 얘기하려면 해도 돼. 근데 그 사람은 잘 안 될 거야'라고 했다. 선배한테 맞은 다음에도 옥상에서 3시간 동안 후배들과 새 코너 짜주고 회의했다"며 군기 문화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점을 털어놨다.

"장동민이 19기에서 군기 문화를 없앴는데 실제로 없어졌나?"라는 질문에 29기 임종혁은 "실제로 거의 다 없어졌는데, 기수 별로 내려오면서 '저거 얘기 듣지 마'가 한 기수별로 다 있었다"며 "장동민 선배님이 나가고 나서, 20기 선배가 '장동민 저거 얘기 듣지 마', 그 다음은 '유민상 저거 얘기 듣지 마' 이렇게 됐다. 그러다 아무도 얘기를 안 듣게 됐다. 마치 유행어처럼 됐다"고 고백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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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급청문회 시즌2' 화면 캡처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