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소정이 약 7년만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충격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배우 이소정이 남편과 함께 '절벽부부'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

이소정은 2003년 광고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지훈의 후배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더 바이러스', '가화만사성'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각종 CF에 출연하며 '럭셔리 브랜드 모델 어워즈 AMA'에서 '아시아모델 스타상'을 수상할 정도로 모델로서도 인정받았던 그였지만, '가화만사성' 이후 7년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이소정은 야윈 몸과 공허한 눈, 어두운 낯빛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주식 채팅방에서 남편을 알게 돼 두 번째 만남에 결혼을 약속하고 2개월 만에 혼인 신고를 했다는 이소정은 "결혼 후 삶이 너무 달라졌고, 남편을 만나고부터 모든 문제가 생겼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남편은 "아내가 술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30병 이상을 마신다"고 고민을 전했고, 실제 공개된 일상에서 이소정은 "맥주가 있어야 일을 빨리 끝낼 수 있다"며 식당 운영 도중 틈틈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하루에 맥주 6병 정도를 마신다고.

176cm의 훤칠한 키에 52kg이었던 이소정의 몸무게는 연예계 활동을 그만둔 후 10kg이 빠져 약봉지 조차 뜯을 힘이 없는 상태였다. 공황장애, 조울증 외에도 몸을 떨 때 먹는 약, 수면제 등을 복용한다고 밝힌 그는 몇 년 전 간질 증상까지 생겼으며, 그동안 여섯 번의 발작 증세가 있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건강검진 결과 이소정의 간 수치는 최대 300까지 나왔으며,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넘어져 어깨 뼈가 으스러지는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상담에서 이소정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다음 날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잠에 든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은영 리포트'에 나오신 분 중 가장 우울 정도가 심하다"며 크게 걱정했다. 이소정은 "우울증이 심했을 때 베란다 문 열고 난간에 서 있었다. 남편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며 "남편에게 계속 떨어지면 죽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사진을 찍더라. 저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쟤는 어차피 못 뛰어내려. 그러니 증거라도 남겨놓자'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처음에는 제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진짜 뛸 거면 그냥 뛰라고 했다. (사진을 찍은 건) 당신 모습을 보라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소정은 '결혼지옥'을 통해 과거 가정폭력을 당했던 경험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결혼을 급하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엄마를 벗어나기 위해 결혼했다"고 말하며 "부모님이 이혼 후, 아빠를 닮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많이 맞았다"며 가정폭력을 당했던 안타까운 과거를 고백했다.

가족들 모르게 미국에서 도둑 결혼한 어머니와 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이소정에게 어머니는 '아빠를 너무 닮았다', '너를 인태한 내 자궁을 저주한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이소정은 "엄마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했다"며 "엄마 몰래 혼인신고를 했더니 2억 9천가량의 양육비를 배상하라는 고소장이 왔다. 저는 항상 존재가 죄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 외에도 외할아버지, 삼촌들에게도 몸에 멍이 들 정도로 많이 맞았다는 것.

부부의 일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소중하고 귀하다는 대접을 못 받은 것 같다"며 "아내가 느끼는 인간적인 고통은 너무 가엾고 안타깝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유독 감정적인 상황에서 반응을 못하는 것 같다"며 "아내가 이야기를 할 때 어떤 마음을 표현하는 걸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언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에게 해줄 힐링 리포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후 관계 개선을 위해 "1년 안에 10kg찌우기, 2세 가지기"를 약속했다는 두 사람에게 "임신 계획은 취소해야한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임신 계획은 위험한 생각이다. 대책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부 관계의 개선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소정의 건강상태가 매우 위기다. 술 중독 치료를 강력하게 권한다. 최소한 두 달 이상 입원해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남편도 아내에게 술을 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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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