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이경애가 부친으로부터 당한 노동착취에 이어, 모친의 극단적인 선택을 목격했던 어린시절을 전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오늘 게스트에 소개, "40년차 개그계 대모"라며 소개,바로 개그우먼 이경애였다.  하지만 전성기도 잠시, 이경애는 16년간 병간호한 남편과 사별했을 뿐만 아닌, 억대 빚으로 힘겨웠던 고충을 전해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개그우먼 이경애는  고3 수험생인  딸과 함께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물었다. 성격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 이경애는 속전속결하고 도전적인 성격과 달리, 딸은 몇번이고 고민을 거듭해서 하나를 결정한다며 특히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걸 좋다고 했다.

사업장은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집보다 빠르게 결정했었다는 것.  위치가 사람도 없었다는 이경애는
"사람 많은 걸 안 좋아해, 돈 벌어야하는데 미친거 아니냐더라, 난 돈보다 행복이 우선"이라며 "사람없는 고즈넉한 장소를 찾았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빨리빨리하는 것이 익숙하다는 이경애. 모든 것에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오은영은 "위기를 겪는 것 같은 반응이 보인다"며  감정적 동요에 의한 위기반응이라고 했다.   이경애는 사업에 안정되는 순간 불안한 감정이 생긴다며 정체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경애는 스스로 "왜 이렇게 내가 전투적으로 살까"라 고민,오은영은 "위기반응 때문, 왜 불안할지 찾아보자"고 말했다.


또 스무살까지 7개월이 남은 딸과 독립적인 약속을 했다고 했다. 딸은 "자립심을 길러야한다고 배웠다"며 
6세부터 독립자금으로 본인 통장도 관리했다고 대답, "열심히 보증금 모으고 있다"고 했다. 
이경애도 "딸과 함께만 안 되겠다 생각한다"며  "딸은 날 벗어나야잘 될 것"이라 말해 의아함을 안겼다.

특히 딸이 6세 때부터 독립을 강조했다는  이경애는 이유에 대해 "나와 기질이 너무 달라,네 삶은 네가 개척해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그런데, 이걸 꼭 짚고 가고 싶다"며  "독립에 함정이 보인다"고 했다. 직업없이 독립에만 치중해 있다는 것. 독립하는 것이 과제 혹은 숙제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된 독립으로 딸도 이를 거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경애는 "어릴 때 엄마 때문에 집에 못 나가, 볼모로 있는 것 같았다"며 "나의 독립을 막기위해 아버지가 나 아닌 엄마를 잡았다 난 엄마가 다칠까 집을 못나갔다"며 지난 세월, 엄마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했다고 했다.

이경애는 "딸에게 피해를 줄까 미리 독립을 생각해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유를 묻자 이경애는 "어릴 때 늘 우울했다, 난 왜 태어났지? 존재감이 없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런 나이, 데뷔했을 당시 아버지가 매니저였다는 이경애는 "한 달 30일인데, 30일 내내 일을 했다, 열이 펄펄나도 일했다"며"스케쥴이 돈과 연결되니 돈 밖에 모른다 느꼈다"고 했다.

급기야 일을 시작하고 돈을 한 번도 만져보적없다는 그는 자신의 수입도 알지 못했다. 아버지가 오로지 관리했기 때문. 19세부터 마흔이 다 될 때까지, 약 20년간  경제적 관리를 아버지가 다 했다는 이경애는  "1984년 kbs대상을 받아, 처음 데뷔 때부터 출연료가 많았다"며 "그 당시, 한 달에  1억원 정도 벌었다"고 해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다. 이경애는 "30년 전, 하루 출연료 천 3백만원 받아 기타 수익까지 약 1억원 정도 ,근데 돈을 10원도 만져본적 없다"고 했다.

이경애는 "아빠가 내 돈을 다 날렸다"며 "부모님 돌아가신 후, 마흔이 다 돼서 내 통장을 갖게 됐다,물건 사는 방법을 몰라 답답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아버지의 꼭두각시처럼 살았던 어린시절이었다.

그는 "돈을 왜 벌어야하는지도 몰랐다 잠깐의 휴식도 없이 일만했다, 감기몸살에 힘들어도 못 쉬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경애는 "투자를 하고싶었던 아버지, 하지만 은행이 부도가 나고 내 재산도 사라졌다"고 묵묵히 말했다.

이경애는 "아버지가 번듯한 직업이 있었다 큰 회사에 다녀 월급 많으셨는데 다 술값으로 쓰셨다"고 했다.
게다가 슬롯머신에 빠지며 집 한채 값을 모두 사용했을 정도라고. 주사에 대해 묻자 이경애는 심지어 유혈사태로 번졌던 부모님 다툼을 떠올리며 "부모가 내 발목을 잡는다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매일 싸우니 공부를 할 상황도 못 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막대한 가정의 부정적 영향을 주면 (아버지의 술과 도박은) 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수입을 아버지에게 전적으로 맡겼던 이유를 물었다. 이경애는  "엄마 때문"이라며 "아버지가 하루종일 엄마를 괴롭혀, 같이 매니저일을 다니게 했다"며 그렇게 엄마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특히 이경애는 "어머니가 극단적 시도도 했다"며 13년간 결혼 후  집을 장만했으나 어비자가 노름으로 집과 차, 월급이 모두 압류를 당했던 상황이었다고. 참담했던 상황이었다. 이경애는 "내가 12세 때, 어머니가 뒷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것을 목격해, 우리 모두 다 죽이고 가시라더니 포기하셨다, 근데  그 후에도 네 번이나 극단적 시도를 하셨다"고 떠올렸다.

이경애는 "돈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어머니, 그래서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했다"며 "날 믿으라고 해, 어머니와 약속을 위해 중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깊은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눈물, 매사 위기반응을 보인 이유를 전했다.

가족을 위해 힘든 일도 감내해야했던 이경애의 어린시절. 오은영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렸다면 가정폭력 맞다"며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아도  13,14세에 생활전선에 뛰어든 거면 부모는 방임, 요즘 개념으론 아동학대의 범주로 본다"며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명백한 학대와 착취에 해당된다고 말했고 이경애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렇게 직접 위기상황을 해결해야했던 이경애.  노력으로 두려움과 불안감을 해소했던 그였다. 어린시절의 불안에서 위기반응이 시작된 것이었다. 오은영은  "어린시절 아픔 피하지 말고 행동보다 딸과 시간의 집중할 때"라며 조언, "경애로운 모녀,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라는 이름처럼  모녀와의 시간 많이 보내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이경애도 "이제 두렵지 않을 것 원인을 알았으니 극복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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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