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폭로전 끝에 합의 이혼한 지 3년이 흘렀다. 다신 엮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름이 동시에 소환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출연료와 수익금 때문이다.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만나 '3살 차' 연인으로 발전했고, 비밀 연애를 하던 중 데이트 사진이 포착돼 결혼까지 골인했다. 나영석 PD의 예능 '신혼일기'에도 출연하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연상연하' 워너비 커플이 됐다.

그러나 2019년 8월, 구혜선이 개인 SNS에 "남편 안재현이 이혼을 원하지만, 난 가정을 지키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 안재현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그 이후 상황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이 마치 실시간 생방송을 보는 듯한 SNS 폭로전과 카톡 메시지 등이 공개됐고, 구혜선과 안재현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충격적인 내용을 쏟아냈다.

무려 1년에 가까운 폭로전은 두 사람은 물론 지켜보는 대중까지 지치게 했고, 2020년 7월 15일 양측은 공동 입장문을 내면서 이혼 조정에 합의했다. 2016년 5월 결혼했으니, 4년 만에 '남남'이 된 셈이다.

당시 양측 법률대리인은 "구혜선, 안재현은 각자의 길을 걸을 것이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두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대중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2023년 6월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요지는 부부 구혜선과 안재현이 HB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구혜선이 유튜브 채널 출연료 및 수입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구혜선이 HB엔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그러나 대한상사중재원은 오히려 구혜선이 HB엔터에 3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구혜선) 패소 판결을 했다. 유튜브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며 '1억 700여 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추가 소송도 기각됐다.

여기서 끝났다면, 조용히 마무리 됐겠지만 과거 SNS 폭로전을 방불케 하듯, 구혜선이 '안재현의 소속사'를 상대로 항소 의사를 드러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1심 판결에 대해 곧 항소할 것"이라고 알린 것.

구혜선이 분노하자 HB엔터도 발끈했다. 바로 다음 날 공식 보도자료를 내더니 "(구혜선이) 허위 사실로써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구혜선이 전 남편에게 소송을 제기한 건 아니지만, 현재 HB엔터는 안재현이 소속돼 있으며, 이번 소송전으로 인해 '구혜선vs안재현 소속사'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3년 만에 이혼한 부부가 소환돼 서로의 입장을 반박하며 까칠하게 날을 세우는 중이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대립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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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