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과 유난희는 1세대 쇼호스트로 홈쇼핑에 나오기만 했다하면 ‘매진’시켜버리는 ‘완판녀’들이었다. 그야말로 홈쇼핑계에서는 ‘믿고 쓰는’ 쇼호스트들이었다. 하지만 민감한 논란에 휩싸인 이들이 완판한다고 해서 유아무야 넘어가는 봐주기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홈쇼핑계에서 퇴출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윤정과 유난희는 홈쇼핑계에서 독보적인 쇼호스트들이었다. 이들이 나왔다 하면 매진 안되는 상품이 없었다. 홈쇼핑계에서 워낙 유명해 예능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하기도 했다.

막강한 영향력의 쇼호스트들이라 이들이 출연하는 홈쇼핑 방송을 챙겨보는 팬들도 있을 정도로 연예인급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 저기 홈쇼핑 채널에서 이들을 섭외해 방송했다. 하지만 이제 홈쇼핑에서 두 사람을 보는 일은 없게 됐다.

정윤정과 유난희가 홈쇼핑 채널을 자기집 안방처럼 편하게 방송을 한다 한들 선을 넘었기 때문. 홈쇼핑 방송을 저급한 개인방송으로 끌어내렸다.

정윤정은 판매 상품이 매진됐음에도 홈쇼핑 방송을 종료할 수 없자 “XX”이라며 생방송 중 욕설로 불만을 내비쳐 항의를 받았다. 당시 제작진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언 정정을 요구했지만 정윤정은 "정정? 뭘 해야 하냐. 난 정정 잘한다. 방송 부적절 언어 사용? 뭐 했냐. 나 까먹었다. 예능처럼 봐 달라.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냐"라고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어느 드라마, 예능에서도 정윤정이 말한 욕설은 들을 수 없다. 유튜브에서나 들을 법한 욕설을 대중이 보는 홈쇼핑에서 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이었다. 거기다 정윤정은 “나를 굉장히 싫어하나 보다. 그러면 내 인스타그램, 내 방송 절대 보지 마라. 화나면 스트레스가 생겨서 님 건강에 안 좋다”고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는 관련된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고, 정윤정은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지난달 28일 방심위 광고심의소위회 정연주 위원장은 “욕설을 한 후에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고 방심위 안건으로 채택되자 그때서야 사과했다. 사안을 엄중하게 못 봤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 정윤정은 갑자기 SNS 비공개로 전환하고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부족한 저에게 늘 애정과 관심을 주셨던 소중한 고객 여러분들과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태세를 바꿨다.

정윤정의 사과 후 현대홈쇼핑 측은 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윤정에 대한 ‘무기한 출연정지’를 결정했다. 롯데, 현대, CJ 등 홈쇼핑 3사 역시 정윤정이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방송을 약 2주간 편성표에서 제외했다.

유난희는 지난 2월 홈쇼핑 방송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판매하던 중 “모 개그우먼이 생각났다. ‘이 상품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유난희가 고인을 모독했다며 비난했다.

방심위에 소비자 민원도 접수되자 채널 측은 “직접 실명 언급은 하지 않았고 유난희가 해당 발언에 대해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방심위 광고소위 위원들은 해당 안건에 대해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하고 의견 개진 결정을 내렸다.

이후 유난희는 사과했지만 지난 18일 CJ온스타일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에서 생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쇼호스트 유난희 씨에 대해 출연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홈쇼핑 업계에서 퇴출 당하게 됐다. /kangsj@osen.co.kr

[사진] 정윤정, 유난희

[OSEN=강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