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무당이라고 했다가 많이 맞았어". 코미디언 이수근이 모친의 직업에 대한 가슴 아픈 일화를 고백했다. 덩달아 무속인 가족을 둔 스타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약칭 무물보)'에서는 40대 엄마와 18세 딸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에 엄마가 무속인이 돼 CCTV 감시를 받는 기분이 든다는 딸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사연자처럼 어머니가 무속인인 이수근은 "저희 어머니도 냉면집을 하다가 갑자기 아팠다"라며 "선생님이 '어머니 뭐 하시냐'고 (직업을) 물어봐서 무당이라고 했다가 많이 맞았다. 그랬던 시기가 있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수근은 "나는 엄마 직업 때문에 (엄마와) 일찍 헤어졌다. 유년기를 아빠랑만 보냈다. 엄마 없이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며 "엄마가 CCTV 같다고 하지만 엄마의 관심이 있기에 감사한 거다. 같이 가족이 함께 있는 건 너무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그는 의뢰인에게 "우리 엄마는 꽹과리 같은 걸 많이 치시느라 깊은 산속에 있다. 또 어머니가 평생 앉아 계시다 보니 계속 병원 다니신다. 평소에도 운동 많이 하셔라"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약칭 마이웨이)'에 가수 송가인이 모친 송순단과 출연했다. 송순단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였다.

송순단은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이유에 대해 "딸을 낳고 돌지나서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너무 아팠다. 아파서 밥도 못할 정도고 일어나서 물도 못 먹을 정도로 아팠다.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점을 해보라고 했다"라며 "신병이 낫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45살에. 어머니에게 대물림 당한 거다. 내가 안하면 딸이 대물림을 받는다더라. 그래서 신을 받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가인의 부친이자 송순단의 남편인 조연환 씨는 "내가 반대 했다. 절대 안 된다고. 아내가 죽다시피 했다. 결국 아내가 죽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서 신내림을 허락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에서는 슈퍼주니어 신동이 가수 진성, 김호중, 금잔티, 걸그룹 있지(ITZY) 멤버 채령과 게스트로 출연했다. 당시 채령이 스마일라식 사실을 고백했던 상황. 신동 또한 같은 수술로 시력을 교정했다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라스' MC 김구라는 "신동이 예전에 눈이 아주 매서웠다. 신동이가 집안에 어떤"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동이 "저희 친할머니가 무속인이시다"라고 밝혔다. 김구라가 "그래서 눈매가 무서웠는데 막상 보니까 선해졌다"라고 말했다. 신동은 "안검하수가 아주 잘 됐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무속인 가족을 둔 스타들의 웃음과 애환이 시청자들에게 이목을 끄는 상황. 이수근처럼 웃음으로, 송가인처럼 노래로, 신동처럼 슈퍼주니어 멤버로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스타들의 행보가 무속인 가족을 향한 편견을 깨며 박수를 낳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Joy, TV조선, OSEN DB 제공.

[OSEN=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