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3여년간 법정 후견인 역할을 했던 아버지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당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출간을 앞둔 스피어스의 회고록 ‘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의 내용을 20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책 내용에 따르면 2008년 초 친부인 제이미가 후견인으로 지정된 뒤 스피어스는 모든 행동을 감시당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브리트니는 너무 아파서 남자친구는 직접 선택할 수 없지만, 시트콤과 아침 쇼에 출연하고 매주 다른 지역에서 공연할 수 있을 만큼은 건강하다’고 말했다”며 “그때부터 아버지가 나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스피어스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기도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고, 2018년 말 법정 공방을 겪으면서 더 많은 통제를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스피어스는 3개월 이상 재활원에서 지내는 동안 오후 9시 취침 전에 1시간 동안만 TV 시청이 허락됐고, 밖에 나가는 것은 물론, 혼자 목욕하거나 방문을 닫는 것도 금지됐다고 회고했다.
스피어스는 후견인 제도가 그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며 “내 음악은 내 삶이었고 후견인제는 치명적이었다. 그것은 내 영혼을 부서뜨렸다”고 했다.
스피어스가 약물 중독 등으로 여러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후견인제 적용의 빌미가 됐다. 스피어스는 비정상적인 행동과 관련해 마약이나 음주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복용했을 뿐이고 산후 우울증, 전 남편과의 이별, 양육권 소송에 따라 두 아이와 헤어진 것 등이 원인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스피어스가 2011년 11월 후견인 지위 박탈 소송에서 이기기 전까지 친부 제이미는 의료와 세금을 비롯해 6000만 달러(약 707억원)에 달하는 스피어스의 재산을 통제했다. 스피어스는 후견인 지정이 끝났을 때 “안도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며 “어렸을 때 나를 겁주고 어른이 돼서는 내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던 그 남자(아버지)가 더는 내 삶을 통제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연예인과 가족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소인 박수홍은 친형인 박씨 부부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를 보았다며 2021년 고소했다. 검찰은 박씨 부부를 박수홍의 개인 계좌에서 무단으로 돈을 인출하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총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박수홍은 박씨 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박수홍의 부모는 재판에 나와 박씨 부부의 횡령 가능성을 부인하고 두둔했다. 오히려 박수홍을 뒷바라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가수 장윤정과 배우 한소희 등도 가족과의 금전 문제로 속앓이를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