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국제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올해 10대 영화에 선정됐다.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NYT의 수석 영화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는 6일(현지 시각) 올해 자신이 인상 깊게 본 10개의 영화를 소개하며 박 감독의 영화를 8번째로 언급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용의자로 지목된 사망자 부인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변화를 담은 멜로 스릴러다.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다기스는 이 영화가 미로 같은 영화라며, 아찔한 즐거움을 준다고 평했다. 특히 사립 탐정과 범죄에 연루된 주인공이 등장하는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걸작 '현기증'과 박 감독의 영화를 비교하며, '헤어질 결심'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다기스는 "주인공 사이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에서 박 감독의 영화는 독특하게 비틀린 전개를 보여준다"며 '헤어질 결심'이 '현기증'에 대한 박 감독의 응수라고 평했다.

NYT의 호평은 2023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에 앞서 현지 전문가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8월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영화를 내년 초 예정된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한편 다기스는 '헤어질 결심'외에도 'EO'(예지 스콜리모프스키), '쁘띠 마망'(셀린 시아마), '놉'(조던 필), '노 베어스'(자파르 파나히), '키미'(스티븐 소더버그), '디 이터널 도터'(조안나 호그), '해프닝'(오드리 디완),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로라 포이트라스) 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