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이 향년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7일 강수연과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작업한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면서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수연은 지난 1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촬영을 마치고 10여년 만에 영화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끝내 ‘정이’는 강수연의 유작이 됐다.
넷플릭스 코리아 측도 이날 공식 SNS를 통해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강수연과 함께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함께 출연한 원로배우 한지일은 자신의 SNS에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부고를 전하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배우 김규리 또한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다”면서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애도했다.
가요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가수 윤종신은 SNS에 강수연의 사진을 올리면서 “오랜 시간 감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작곡가 김형석도 “가슴이 아프다,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길 빌었는데…”라면서 “배우 강수연님의 명복을 빈다. 그곳에서 편히 쉬길”이라고 추모 글을 올렸다.
1966년생은 강수연은 1969년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발탁되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고래사냥2′(1985), ‘씨받이’(1986),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년), ‘경마장 가는 길’(1991년), ‘그대안의 블루’(1993년) 등 영화에 출연하며 월드스타로 활약했다.
강수연은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는 8일부터 가능하고, 발인은 11일 예정이다. 장례는 영화인 장으로 치러지며 위원장은 김동호, 고문은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