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한국 시장에서 이케아는 약 2.2% 정도 성장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큰 가구를 통한 리모델링보다 작은 홈 퍼니싱 제품을 중심으로 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NSP홀에서 진행한 '이케아 홈 리이매진 미디어 데이'에서 이사벨 푸치(Isabel Puig) 이케아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한국 시장 실적과 부동산 침체로 인한 영향을 묻는 말에 대해 "과거에는 집을 새로 꾸미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현재 공간을 더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의 가구회사 이케아(IKEA)는 2014년 광명점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대의 조립식(DIY·Do It Yourself) 가구를 판매하면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지만, 수년째 매출은 6000억원대에 머물러 있고,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은 6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41.3% 급감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늘어났던 홈 퍼니싱(Home Furnishing) 수요가 빠르게 줄어든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인테리어 제품 수요까지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이케아코리아가 도심형 매장을 확대하고 배송·상담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 시장 공략법을 재정비한 배경이 됐다.
이케아코리아는 우선 '더 가까운 이케아'를 핵심 축으로 내세워 도심형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광명점 등 외곽에 있는 대형 매장은 유지하되, 복합쇼핑몰 등에 입점하는 1000㎡ 이하 도심형 매장을 늘려 일상 속 소비 접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케아코리아는 광주 롯데백화점에 첫 매장을 입점한 상태다. 푸치 대표는 "2027년까지 인천·대구·대전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도심형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인천은 곧 구체적인 지역을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진전된 상태다. 대구와 대전 등은 아직 후보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케아코리아는 '더 편리한 이케아'와 '일상을 함께하는 이케아'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더 편리한 이케아는 '내일 도착' 배송과 매장 픽업, 1대1 공간 스타일링 상담을 포함해 주방 가구 설계·설치 서비스를 강화한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일상을 함께하는 이케아는 매장 경험과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케아 푸드와 시즌 메뉴, 수선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단순 가구 매장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이 중 일환으로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7월부터 기흥점에서 수선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선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집의 시작은 나로부터(Home Begins with You)'가 공개됐다. 슬로건엔 집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이를 지원하는 '라이프 앳 홈(Life at home) 파트너'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박유리 이케아코리아 컨트리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 소비자들은 정리된 환경과 나만의 시간,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이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인식과 실제 생활 간 간극이 존재하는 만큼, 집을 보다 개인의 필요와 생활 방식에 맞춰 변화시키자는 뜻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쿠팡·오늘의 집 등 경쟁자 공략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푸치 대표는 "한국 가구 시장에서 쇼핑은 온라인에서 시작했더라도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는 경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옴니채널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매출 정체에 대해 푸치 대표는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게 성장의 핵심"이라며 "방문객 수와 온라인 이용이 늘어나는 등 고객 접점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재는 신규 고객에게 도달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