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와서인지 크리스마스트리가 예뻐 보였다. 오늘 프사(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4일 오후 6시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시몬스 테라스(SIMMONS Terrace)'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윤주(19)양은 "오자마자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찍은 사진부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테라스는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매년 연말이면 크리스마스트리·일루미네이션을 선보이면서 지역 명소이자 '인증샷 핫플(인증 사진 명소)'로 꼽힌다.
개관 7주년을 맞은 시몬스 테라스의 올해 콘셉트는 '크리스마스 몬스터의 침공(Christmas Monster Invasion)'이다. 내달 28일까지 운영한다. 시몬스 테라스에 불시착한 몬스터 파티 플래너 '바코'·'버보'·'피지'·'포포' 등이 이곳을 겨울밤 축제로 꾸몄다는 세계관으로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중앙정원엔 수만개의 컬러 전구와 오너먼트(장식품)로 꾸며진 8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와 작은 트리 6개가 놓여 있었다. 또 세계관에 맞게 정원엔 불시착한 UFO를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시몬스 테라스 내부는 브랜드의 뿌리인 '미국 감성'과 브랜드 주력 제품인 침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트로풍 오브제와 미국 하이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농구 코트를 재현했다.
시몬스 테라스 옆엔 브랜드의 기술력·생산라인이 모인 공간 '시몬스 팩토리움'이 있다. 수면 과학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 라인을 함께 운영 중이다. 특히 하루 평균 600~700개의 매트리스가 이곳에서 생산돼 전국으로 공급된다. 일부 공간은 투어를 신청한 일반 방문객에게도 공개된다.
R&D센터에서는 ▲최대 140㎏의 육각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10만회 이상 구르면서 매트리스 회복탄력성을 점검하는 '롤링시험기' 테스트 ▲볼링핀이 세워져 있는 매트리스 위에 볼링공을 떨어뜨려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시험하는 '낙하 충격시험기' 테스트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1급 발암 물질인 라돈·토론 방출량을 검사하는 '라돈·토론 측정' 등이 진행된다.
김지혜 시몬스 문화사업팀 큐레이터는 "시몬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공식 라돈 안전 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전(全) 제품 '라돈 안전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며 "라돈·토론 안전 인증 외에도 친환경 인증, 난연 매트리스 등 세 가지 안전 키워드를 소비자가 체험해 보도록 해 브랜드 신뢰도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시몬스가 선보인 크리스마스트리·일루미네이션은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개념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시몬스는 매년 지역 농가와 함께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파머스 마켓'을 열고 있다. 지난 4~5월 열흘간 진행된 행사엔 1만1000명이 방문해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엔 10만명 이상이 시몬스 테라스를 다녀가면서 인근 상권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이 본격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방문객들의 직접적인 매출보다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고,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꾸준히 모색하는 등 지역 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