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이 예년만 못 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주요 옥션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 나란히 고가 작품이 출품됐다.

조선 후기 문인이었던 연객 허필(1709∼1768)이 금강산 입구의 헐성루에서 바라본 금강산 풍경을 그린 '헐성루망만이천봉'(歇惺樓望萬二千峰)이 추정가 1억8000만∼3억원에 출품됐다./서울옥션 제공

19일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 따르면 4월 두 옥션사에는 현대미술품과 고미술품 등 총 134억원어치(185점)가 출품됐다.

서울옥션에 출품된 대작 중 하나는 헐성루에서 바라본 일만이천봉의 풍경을 그려낸 연객 허필의 '헐성루망만이천봉'(47.2×29.1㎝)이다. 당대의 문장가였던 최창헌이 금강산 여행을 다녀오고 연객에게 그 풍광을 그려달라 주문해 탄생한 작품이다. 그림에 그려진 금강산은 1744년 즈음으로 추정된다.

연객이 그해 금강산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때 주요 수장가로 꼽히는 외과 의사 박창훈이 소장했던 유물이다. 추정가는 1억8000만~3억원이다.

김소원 '진달래꽃' 중앙서림 총판본. 5000만원~1억원/서울옥션 제공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도 경매에 나온다. 이 시집은 저자가 생전에 유일하게 출간한 것으로 '초혼', '엄마야 누나야' 등 김소월의 대표작 127편이 수록됐다. 출품작은 등록문화재와 같은 판본으로 최저 추정가는 5000만원이다.

케이옥션에는 박수근의 정물화 '백합'이 나왔다. 백합은 박수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그의 아들이자 서양화가인 박성남은 "흰색의 그 꽃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 소박하고 깨끗한 마음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송이의 백합이 그려진 정물화 '백합'의 추정가는 2억~4억원이다.

백합꽃 두 송이를 그린 박수근의 정물화 '백합'은 추정가 2억∼4억원에 출품됐다./케이옥션 제공

김종학의 '여름 개울'과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도 출품됐다. 김종학의 여름 개울은 개울을 지나는 오리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있고 수풀 속의 청개구리까지 잘 묘사돼 있다. 가로 길이 3미터에 이르는 대작으로 추정가는 2억7000만원~3억5000만원이다.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인 쩡판츠의 자화상 2점도 나왔다. 추정가는 11억5000만원~15억원 수준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수억원에 이르는 작품들이 팔릴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면서 "고미술품은 마니아층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근현대 미술품도 수요가 단단한 작품 위주로 출품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