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타치즈를 올린 샐러드와 구운 파니니로 브런치 열풍을 이끌었던 '카페마마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말이나 점심 시간에는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몇 년 새 20곳이 넘던 매장 수가 급감했다. 샐러드 시장이 커지고 포케, 그릭요거트처럼 비슷한 수요를 겨냥한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등 외식 트렌드가 달라진 결과다.

13일 유통·외식업계에 따르면 카페마마스는 최근 주요 매장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대표 매장인 시청점에는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잠실, 코엑스, 강남역, 하남스타필드 등 주요 상권에 있던 매장들도 영업을 종료했다. 한때 20곳 넘는 매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4곳 안팎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카페마마스 홈페이지 캡처

카페마마스는 국내 브런치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시기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2002년 서울 서소문 작은 카페에서 시작해 샐러드, 파니니, 청포도 생과일 주스 등으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매장에서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를 올린 샐러드는 이후 여러 카페, 외식 업체가 비슷한 메뉴를 내놓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점포 수가 늘면서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다. 카페마마스 운영사 마마스푸드의 연매출은 2008년 2000만원 수준에서 2014년 228억원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은 2022년 172억원에서 2023년 166억원, 2024년 140억원, 지난해 110억원으로 3년 새 36%가량 줄었다. 영업적자도 계속되고 있다.

카페마마스 몸집이 줄어드는 동안 샐러드 시장은 커졌다. 과거에는 다이어트할 때나 다른 음식에 곁들이는 메뉴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한 끼를 해결하는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샐러드 전문점뿐 아니라 카페, 편의점 등에서도 관련 상품을 늘리고 있다.

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 샐러디는 2017년 17곳이던 매장이 현재 400곳 이상으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동원홈푸드의 샐러드 브랜드 크리스피프레시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CU의 샐러드 매출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샐러디 대표 메뉴 이미지. /샐러디 홈페이지

샐러드가 대중화되면서 가볍고 건강한 한 끼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졌다. 대표적인 게 포케다. 곡물, 채소를 기본으로 연어, 참치, 육류 등 단백질과 토핑을 원하는 대로 한 그릇에 담아 먹는 메뉴다. 포케 전문 프랜차이즈 포케올데이는 전국에 1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릭요거트, 아사이볼 관련 전문점도 많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건강식을 고르는 기준 역시 까다로워졌다. 카페마마스가 인기를 끌던 시기에는 직접 만든 치즈, 생과일 주스 등 홈메이드 방식 자체가 주요 경쟁력이었지만, 요즘은 단백질 함량, 당류 등 영양 성분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샐러드 업체들이 고단백, 고식이섬유 메뉴를 출시하고 토핑과 소스 종류를 늘리는 이유"라며 "한 그릇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거나 포장·배달하기 좋은 메뉴를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카페마마스도 사업을 아예 접은 것은 아니다. 기존 매장을 줄이는 한편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인 '스탠딩 카페마마스'를 운영하고 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샌드위치 등 대표 메뉴를 단체 주문에 맞춰 제공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마마스푸드는 2018년부터 회사 매각을 여러 차례 추진했다. 2023년 말에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나섰고, 이듬해 2024년에는 시몬드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지만 거래는 최종 무산됐고, 이후 기존 주주 체제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