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멕시칸 외식 프랜차이즈 '치폴레(Chipotle Mexican Grill)'가 한국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다. 한국을 아시아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주문을 받는 모습. /방재혁 기자

치폴레는 1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한국 진출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철학과 국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강남점은 오는 2일 공식 개점 예정이다. 치폴레의 한국 1호점이자 아시아 첫 매장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의 성공이 앞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폴레는 1993년 미국에서 출범한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다. 고객이 부리토, 볼, 타코, 샐러드 등을 선택한 뒤 원하는 단백질과 토핑을 조합하는 주문 방식이 특징이다.

모든 식재료는 매장에서 손질·조리한다. 합성향료와 색소,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치폴레는 설명했다.

치폴레가 아시아 첫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소비자의 높은 식품 품질 관심과 맞춤형 소비 문화가 꼽혔다.

보트라이트 CEO는 "한국 소비자들은 재료의 품질과 공급 과정, 조리 방식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먹는 음식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소비자 성향이 치폴레의 브랜드 철학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매장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한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리 방식으로 매일 신선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열린 한국 진출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방재혁 기자

국내 사업은 상미당홀딩스 계열 빅바이트컴퍼니와 치폴레가 설립한 합작법인(JV)인 에스앤씨레스토랑홀딩스(S&C)를 통해 운영된다. 치폴레가 해외 사업에서 합작법인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트라이트 CEO는 "시장 특성과 파트너의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합작법인이 가장 적합한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현지화보다 브랜드의 원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올 때는 현지화와 오리지널리티 유지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치폴레는 브랜드의 핵심 경험 자체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것도 인테리어나 매장이 아니라 치폴레 기준에 맞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사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열린 한국 진출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방재혁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허 사장은 연내 국내 치폴레 2·3호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지만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허 사장은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보다 어느 매장에서든 동일한 품질과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국내에서는 가맹사업 없이 직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급망을 활용한 식재료 개발도 추진한다. 허 사장은 "쉐이크쉑에서 번을 직접 생산해 공급했던 것처럼 토르티야를 넘어 부리토에 사용하는 다양한 식재료도 함께 연구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