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외식업계가 잇달아 라오스로 향하고 있다. 업계는 단순히 라오스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현지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그룹(KOLAO Group)의 유통망과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25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디야커피와 파리바게뜨, 두끼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1호점을 잇달아 열었다. 앞서 맘스터치와 롯데리아, 노브랜드,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등도 현지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하며 라오스를 새로운 해외 거점으로 삼고 있다.
최근 진출 기업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코라오그룹과 손잡았다는 점이다. 이디야커피, 파리바게뜨, 두끼는 코라오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코라오가 운영하는 쇼핑센터 '콕콕메가몰'에 나란히 라오스 1호점을 열었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코라오와 협력해 현지 편의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라오는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1997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자동차 조립·판매 사업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이후 자동차와 오토바이 제조를 비롯해 유통, 건설, 금융, 레저, 바이오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업계에서는 코라오가 사실상 국내 기업들의 '라오스 진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라오는 자동차 사업을 기반으로 구축한 전국 단위 네트워크와 유통·부동산·물류 역량을 갖추고 있어 해외 브랜드가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며 현지에 안착하는 걸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사업 기반을 갖춘 파트너와 협력할 경우 직접 조직과 유통망을 구축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코라오의 현지 전문성과 네트워크에 이디야커피의 연구개발(R&D) 및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을 결합하면 안정적인 시장 진입과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최근 진출 기업들이 모두 비엔티안 콕콕메가몰에 1호점을 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두끼를 시작으로 이디야커피와 파리바게뜨가 잇달아 입점했고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도 같은 쇼핑몰에서 해외 첫 정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위주였던 동남아 복합쇼핑몰에 한국 브랜드가 집적되는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라오 측에서 한국 업체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콕콕메가몰에 가보면 한국 쇼핑몰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라오스는 프리미엄 외식과 카페 문화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도시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라오스 자체 시장보다 메콩권(캄보디아·태국·미얀마 등)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대형 시장을 우선 공략했다면 최근에는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라오스에서 운영 모델과 현지화 전략을 검증한 뒤 인접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커피프랜차이즈는 지난해 코라오와 체결한 MF 계약에 라오스뿐 아니라 캄보디아와 미얀마 진출 계획도 포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라오스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