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자회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두 회사 모두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글로벌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88.5%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488억원을 32.6%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해외 사업이다. 2분기 롯데웰푸드의 해외법인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고,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132.5% 증가했다. 특히 인도 법인 매출이 1334억원으로 27.9% 늘었다. 지난해 준공한 인도 푸네 빙과 신공장이 안정화되면서 성수기 공급 물량이 늘어난 데다 초코파이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카자흐스탄 매출도 848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 해외 법인은 원가 부담이 지속됐음에도 판매량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중동 전쟁으로 불안정한 원부자재 시황이 이어지겠지만 상반기처럼 체질 개선 성과로 만회할 것"이라며 "경영 개선 노력과 글로벌 제품 경쟁력에 대해 인정해 줄 때"라고 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상황은 달랐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음료와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된 영향이다. 글로벌 부문 매출은 4585억원으로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27% 줄었다. 파키스탄 법인의 매출은 2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필리핀과 미얀마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음료 사업의 비용 부담이 주류 사업보다 더 컸다"며 "주요 부재료인 알루미늄 캔과 플라스틱 페트(PET)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부재료 수입 의존도가 큰 해외 자회사의 경우 비용 부담이 국내보다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반기로 기간을 넓히면 두 회사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매출 2조1831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으로 각각 7.0%, 98% 증가했다. 1·2분기 해외법인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상반기 해외 매출은 5817억원, 영업이익은 416억원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매출은 2조654억원으로 3.4%, 영업이익은 1036억원으로 18.6%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 매출은 8367억원으로 6.7%,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11% 늘었다. 두 회사의 해외 사업 분류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를 단순 합산하면 상반기 해외·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은 821억원으로, 두 회사 전체 영업이익 2041억원의 약 40%에 해당한다.
◇ 하반기도 해외가 변수… 웰푸드는 증설, 칠성은 수익성 회복 관건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이 두 회사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중심으로 생산능력과 유통망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 푸네 빙과 공장의 2분기 평균 가동률은 61% 수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한 인도 초코파이 네 번째 생산라인의 증설 효과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롯데 브랜드 유통과 초콜릿 신제품을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빼빼로 등의 현지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외형 확대보다 해외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다. 회사는 하반기 캔과 페트 가격이 2분기 고점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6월 말 단행한 음료 가격 인상 효과도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의 기존 목표도 유지하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해외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아쉬운 부분이며 컨센서스 하회의 주된 원인이었다"며 "하반기 해외 자회사 수익성 회복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