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6월 서울의 한 전자담배 매장의 모습./뉴스1

오는 18일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두 개의 신제품이 동시에 나온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액상형 기기 '비브(VEEV)'로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카테고리에 진입하고, 같은 날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신제품 '글로 하이퍼 프로 플러스'를 내놓는다.

국내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 수준이다. 이 시장은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90% 이상을 가져가는 양강 구도이고, 그 뒤를 BAT로스만스와 JTI코리아가 쫓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의 액상 진출은 2017년 궐련형 아이코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지난 4월 24일 개정 담배사업법이 시행되면서 담배의 정의가 '연초의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됐고, 그동안 공산품으로 분류돼 세금이 붙지 않던 합성니코틴 액상 제품이 담배로 편입된 것이 계기다. 비브에 쓰이는 천연니코틴 액상은 이전부터 과세 대상이었던 만큼 규제와 무관하게 팔 수 있었지만, 제도가 정비된 상황에서 진입하는 것이 니즈였다는 것이다.

기존 고객과 다른 층을 겨냥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일반 궐련과 최대한 비슷한 맛을 내는 방향으로 설계된 반면, 액상은 훨씬 부드러워 소구하는 소비자층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BAT로스만스는 액상에서 2023년 7월 '뷰즈고'를 내놓은 데 이어, 2024년 11월에는 합성니코틴 제품 '노마드 싱크 5000'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선보였다. 다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을 받는다.

같은 날 내놓는 글로 하이퍼 프로 플러스는 국내 전자담배의 주력 시장이라 할 수 있는 궐련형 본진을 다시 파고드는 것이다. 2024년 하이퍼 프로 이후 2년 만의 신제품으로 예열 시간을 10초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필립모리스가 18일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사진은 신제품. /한국필립모리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등의 2024년 판매량은 6억6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해 전체 담배 판매량의 18.4%를 차지했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첫 출시된 2017년(2.2%)과 비교하면 급성장한 것이다.

반면 액상형은 그동안 제도권 밖에 있었던 데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밀수 물량이 많아 집계 자체가 어려웠다. 업계에선 제도권에 들어온 액상형까지 정확히 잡히는 만큼 연말쯤 제대로 된 통계가 나올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금을 안 내다가 이제 세금을 내게 되기 때문에 집계가 정확하게 될 것"이라며 "필립모리스가 들어가면서 어느 정도의 몫을 차지하는지, BAT가 실제로 얼마나 차지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오게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