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낮은 가격을 앞세워 성장해 온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원두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이 동시에 오르면서 저가 커피 업계도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 커피점 매머드커피에 아메리카노 가격 홍보물이 걸려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는 오는 1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매머드커피는 오는 1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일부 제품의 가격을 200원씩 올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몰(S) 사이즈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된다. 미디엄(M) 사이즈 가격도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오른다.

아이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가 1900원에서 2100원으로, 미디엄 사이즈는 23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된다. 인상률은 각각 10.5%, 8.7%다. 다만 핫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핫 아메리카노 라지(L) 사이즈 가격은 종전 수준을 유지한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6월 일부 음료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 올렸다. 주요 원료 가격이 상승한 데다 가맹점의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더벤티는 지난 5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와 음료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바나프레소도 지난 3월 디카페인과 콜드브루 제품 가격을 올렸다. 브루다커피 역시 같은 달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등 일부 음료 가격을 조정했다. 빽다방은 지난 2월 카페모카와 아이스크림 카페모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한동안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제품 가격이 브랜드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원가 상승분을 본사나 가맹점이 흡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업계는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 물류비, 인건비 상승이 동시에 겹친 점을 가격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부터 7월 28일까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평균 6492.07달러에서 7482.41달러로 15.25% 올랐다. 같은 기간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톤당 3680.67달러에서 3877달러로 5.33% 올랐다.

인건비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2027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700원으로 올해보다 3.7% 인상됐다. 가맹점 비중이 높은 저가 커피 브랜드는 최저임금 상승이 점포 운영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