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라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가 있는 22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서 신라면이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2026년 상반기 서울시 자치구별 대형마트 판매 1위 제품 지도 이미지./농심

농심은 서울 25개 자치구의 농심 라면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29일 공개했다. 지역별 인구 구성과 주거 형태, 상권 특성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라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본 자료다.

서울 전체 대형마트 판매량을 합산한 순위에서도 신라면이 농심 라면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이어 짜파게티, 얼큰한 너구리, 신라면 골드,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배홍동비빔면, 신라면컵, 배홍동막국수, 신라면블랙 순이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등 장수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 1월 출시된 신라면 골드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닭 육수를 활용한 신라면 골드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다.

여름철 제품인 배홍동 브랜드도 상위 10위 안에 2개 제품을 올렸다. 배홍동비빔면이 7위, 올해 출시된 배홍동막국수가 9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2021년 배홍동비빔면을 출시한 이후 쫄쫄면과 칼빔면, 막국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양천구와 노원구, 성북구,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 등 6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에서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양천구와 노원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인 이상 가구 비중은 양천구가 71.7%, 노원구가 67.3%로 서울 평균인 60.1%보다 높았다.

성북구와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는 대학과 업무지구, 상업시설 등이 밀집해 청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올해 6월 기준 이들 4개 구의 20~39세 인구 비중은 평균 30.9%로 서울 평균인 29.1%를 웃돌았다.

농심은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짜파게티가 주말 별식으로 선택되고, 청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짜파게티에 다양한 재료를 더해 먹는 '모디슈머' 소비가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에서는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된 판매 순위가 나타났다. 중구 대형마트에서는 신라면 골드가 1위, 신라면 툼바가 2위를 차지했다. 신라면 골드는 서울 전체 판매 순위 4위였고, 신라면 툼바는 전체 상위 10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구에는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서울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이 밀집해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450만명으로 서울 주요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농심은 닭고기 국물 맛을 활용한 신라면 골드와 크림·치즈 풍미를 더한 신라면 툼바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교적 친숙하면서도 한국식 매운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돼 판매량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봤다. 농심은 두 제품을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선정해 해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생활권 중심의 SSM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신라면이 농심 라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SSM의 경우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소량으로 반복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 새로운 제품보다 인지도와 선호도가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지역의 인구와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소비자의 라면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