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FUJI) 위스키는 과일 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위스키만 마시는 술이 아니라 음식과 함께 즐기는 술이라는 점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 바앤스피릿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타케시게 모토키 후지 고텐바 증류소 블렌더. /변지희 기자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 바앤스피릿쇼'에서 만난 타케시게 모토키 후지 고텐바 증류소 블렌더는 후지 위스키의 가장 큰 특징을 과일 향이라고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후지 위스키 부스에서 브랜드를 소개하고 대표 제품을 직접 시음하며 한국 소비자들과 만났다. 후지 위스키는 하이트진로(000080)가 공식 수입한다.

1973년 설립된 후지 고텐바 증류소는 후지산 정상에서 직선거리 약 12㎞, 해발 620m에 자리 잡고 있다. 후지산에 내린 눈과 비가 약 50년 동안 화산층을 통과하며 자연 여과된 복류수를 사용한다. 복류수는 미네랄이 적고 순도가 높아, 깨끗하고 부드러운 위스키의 기반이 된다.

증류소의 가장 큰 특징은 보리 맥아를 주원료로 하는 몰트 위스키와 보리 이외 곡물을 사용하는 그레인 위스키를 모두 자체 생산한다는 점이다. 원재료 투입부터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블렌딩, 병입까지 전 공정을 한 증류소에서 수행하는 세계적으로 드문 생산 체계를 갖췄다. 또 버번 타입, 캐나디언 타입, 스카치 타입 등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그레인 원액과 클린·프루티·리치 타입의 몰트 원액을 조합해 복합적인 풍미를 구현한다.

타케시게 블렌더는 후지 위스키가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깨끗하고 부드러운 풍미와 과일향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일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후지는 화사한 과실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특징"이라며 "싱글몰트와 싱글그레인, 싱글블렌디드 모두 다른 브랜드보다 과일향이 풍부한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후지 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 ▲후지 싱글몰트 ▲후지 블렌디드 ▲후지 싱글블렌디드 ▲후지 싱글그레인 ▲후지 싱글몰트 17년 등 6종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후지 블렌디드는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다. 한국은 다양한 식문화를 가진 시장이고, 여러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위스키를 선보이기 좋다고 판단했다는 게 후지 측의 설명이다.

특히 대표 제품인 '후지 싱글 블렌디드'에 대해서는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가 어우러져 부드러운 질감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곡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화사한 향과 과일향이 살아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후지 블렌디드는 고텐바 증류소에서 생산한 다양한 몰트와 그레인 원액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특히 그레인 위스키의 비중을 높여 곡물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고텐바 특유의 화사한 과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케시게 블렌더는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묵직한 스타일과는 달리 과실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라며 "곡물이 들어갔지만 과일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지 위스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음식과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후지 위스키들은 와인처럼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다"라며 "싱글 블렌디드는 간장게장처럼 감칠맛이 풍부한 음식과 잘 어울리고, 싱글 그레인은 달콤함과 스파이시함이 있어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오리고기나 삼계탕과도 좋은 조화를 이룬다. 싱글 몰트는 지방감이 있는 육류와 함께 즐기면 과일향과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라고 했다.

타케시게 블렌더는 "현재도 다양한 원료를 사용해 위스키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텐바에서 직접 재배한 보리를 사용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며 "소량이지만 지역성을 더욱 살린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국내외 주류와 칵테일 문화를 소개하는 서울바앤스피릿쇼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엑스포럼(EXPORUM)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총 336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위스키와 코냑, 럼, 진, 보드카, 테킬라 등 증류주를 비롯해 칵테일, 논알코올 음료, 믹서와 바 용품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