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을 먹는 경험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소스를) 붓질하며 한국 치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1991스쿨팀 팀장은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 교촌에프앤비(339770) 오산 교육원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앞으로는 치킨 만들기뿐 아니라 치킨무와 발효식품 체험까지 확대해 케이(K)치킨을 알리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촌치킨은 소스를 붓질하는 조리 방법으로 유명하다.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 내 브랜드 전시관. /방재혁 기자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오산 교육원을 공개하고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교촌1991스쿨' 운영 계획을 소개했다. 오산 교육원은 경기 판교로 본사를 이전한 뒤 기존 오산 사옥을 리모델링해 올해부터 교육·체험 공간으로 운영되는 장소다. 교촌에프앤비는 1991년 경북 구미 '교촌통닭'(현 교촌치킨 송정점)이라는 상호명으로 시작해 경북 칠곡군에 본사를 뒀다. 이후 2004년 경기 오산시로 본사를 이전했고, 지난 2024년 20년 만에 본사를 다시 경기 성남시 판교로 옮겼다.

교육원은 브랜드 전시관과 조리 체험장, 스마트 키친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에서는 치킨 조리 자동화 기술도 함께 공개됐다. 스마트 키친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과정을 시연했으며 현재 일부 가맹점에서 운영 중인 튀김 로봇과 함께 반죽, 소스 도포 등 자동화 기술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현재는 여러 로봇 업체와 협업하며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튀김뿐 아니라 반죽과 소스 도포 등 전체 조리 공정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 공간에는 교촌치킨뿐 아니라 교촌에프앤비의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과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 그룹의 식음료 브랜드도 전시됐다.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 내 스마트 키친에서 조리 로봇이 치킨 조리 시연을 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제공

◇ 외국인 관광 콘텐츠로 활용 계획

교촌은 오산 교육원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여행사와 한국관광공사 등을 통해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경기 남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도 팀장은 "개별 관광객보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학생 단체 등 국내 고객 대상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체험 콘텐츠도 늘릴 예정이다. 현재는 치킨 만들기 체험이 중심이지만 내년부터는 치킨무 만들기와 발효식품 체험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운영 규모는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연간 약 1만명의 체험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인력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연간 2만명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팀장은 "공간만 보면 월 4000~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한 명이 오더라도 제대로 체험하고 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콘텐츠와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에서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1991스쿨팀 팀장이 치킨 조리 시연을 하고 있다. /방재혁 기자

교촌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K치킨 벨트' 사업에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오산 교육원을 한국 치킨 문화를 소개하는 체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미디어와 여행업계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추진할 미식 관광·체험 로드맵 'K미식 여정'을 발표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지역 특색을 담은 닭요리 맛집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해 소개하는 'K치킨 벨트' 사업을 선정했다.

도 팀장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소비자들이 한국 치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