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일본 맥주 수입량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톤(t)을 넘어섰다. '노 재팬' 운동으로 급감했던 일본 맥주 수입이 완전히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6년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10만322t으로 전년(8만2229t)보다 22%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이 연간 기준 10만t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수입맥주 모습. /뉴스1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1년 1만2369t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8만6566t까지 늘었다. 하지만 2019년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5만860t으로 감소했고, '노 재팬' 여파가 이어진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만t에도 못 미쳤다.

이후 2022년부터 일본 맥주 수입량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3년 7만1446t, 2024년 8만2229t에 이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만t을 넘어섰다.

일본은 지난해 맥주 수입국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량은 24만442t으로, 일본산이 10만322t을 기록하며 4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유럽연합(EU)은 6만3161t으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때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을 주도했던 EU산 맥주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U 맥주 수입량은 2019년 20만t에 육박했지만 2024년 8만4254t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만3161t까지 줄었다.

지역별로는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에서 수입한 맥주가 5만3596t으로 전체 일본 맥주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규슈 오이타현이 1만8504t, 혼슈 아이치현이 1만1225t으로 뒤를 이었다. 후쿠오카현에는 아사히와 기린, 오이타현에는 삿포로, 아이치현에는 기린의 주요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다.

한국 내 일본 맥주 인기는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월 "한국에서 일본산 맥주 소비량은 한일 관계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후 일부 업체가 한국 수출용 제품의 일본어 표기를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아사히가 지난해 7월 그룹 블랙핑크를 '슈퍼 드라이' 앰배서더로 기용하고, 기린도 지난해 가을 서울 여의도에서 맥주 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