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조기 오픈과 대규모 할인 행사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평일 오전 경기라는 조건에도 조별 리그 1·2차전에서 예상 밖 특수를 누리면서 관련 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할인 경쟁과 마케팅 비용이 커지면서 향후 경쟁이 과열될 경우 출혈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중구 BBQ치킨 을지로입구점에 배달 주문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24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BQ는 한국 대표팀 경기 당일 자사 앱 주문 접수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겨 운영하고 있다. '블랙 프라이드 데이' 할인과 '오픈런'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bhc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경기 시작 전 조기 영업을 실시했고, 교촌치킨과 굽네치킨도 자사 앱 할인과 스탬프 적립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실제 매출 증가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그룹에 따르면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 리그 2차전이 열린 지난 19일 오후 1시 기준 주요 매장 매출은 전주 같은 시간대보다 약 4.5배 증가했다. 앞서 지난 12일 체코전 당시 50% 수준이었던 조기 운영 매장 비율도 멕시코전에는 70%까지 확대됐다. 체코전 당일 BBQ와 bhc의 오전부터 오후 1시까지 매출은 전주 같은 시간대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국 대표팀 경기가 평일 오전과 낮 시간대에 열리면서 과거 월드컵처럼 야식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무실 단체 응원과 재택근무, 연차 사용, 경기 종료 후 점심 소비 등이 맞물리며 치킨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남아공과 조별 리그 최종전 앞두고 커지는 기대감

목요일인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남아공과의 조별 리그 최종전은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걸린 경기인 만큼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이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응원 열기가 한층 높아지면서 치킨 수요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치킨업계도 조기 영업과 할인 행사, 자사 앱 프로모션 등을 이어가며 월드컵 특수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매출을 위해 프로모션을 하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응원 문화를 활성화하고 소비 분위기를 만드는 의미도 크다"며 "단순히 하루 매출만으로 효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경우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응원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이어가겠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마케팅 비용과 수익성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는 행사는 기존 프로모션에 월드컵 시즌을 결합한 성격이 강해 과도한 부담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추가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가맹점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 본사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