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뉴스1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해 대면 사과에 나선다. 이미 그룹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냈지만, 논란이 정치권과 시민사회, 공직사회로 확산하자 정 회장이 다시 전면에 서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다.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직접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도 함께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서 이번 논란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직접 카메라 앞에 서는 방식으로 재차 사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텀블러 판매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표현이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판이 급격히 커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이 불거지자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1차 사과문을 냈다. 정 회장도 논란 당일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다음 날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사태는 스타벅스코리아 차원에 머물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논란을 언급한 데 이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코리아가 2년 전 4월 16일 '사이렌(Siren) 클래식 머그'를 출시했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판 강도는 더 높아졌다. 세월호 참사일에 구조 요청이나 경보를 연상시키는 '사이렌'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는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서울경찰청 수사를 받게 됐다.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공직사회 전반에서도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이 26일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것은 커진 여론 악화를 조기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이 같은 날 진상조사 결과까지 공개하기로 한 만큼, 당시 이벤트 기획과 승인 과정, 내부 검토 절차, 책임자 징계 수위 등이 함께 설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