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로 대표되던 초록색 디저트 인기에 이어 우베(Ube)를 앞세운 보라색 식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베는 필리핀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색 참마(보라색 마)로, 은은한 단맛과 견과류 같은 향이 특징인 식재료입니다. 카페·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우베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베를 활용한 음료·디저트 제품이 곳곳에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했던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전국 매장에서 맛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우베 라떼·카페라떼·쉐이크'와 '떠먹는 우베 아박' 등 우베 제품군 4종을 선보였습니다. 노티드는 '우베 밀키크림 도넛'과 '우베 두바이 퍼플 도넛' 등을 출시했고, 폴 바셋은 같은 보라색 계열인 라벤더 시즌 테마에 맞춰 우베 카페라떼를 내놨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우베와 커스터드 크림을 조합한 생크림빵을 출시했습니다. 편의점 CU는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시작으로 롤·찰떡·브리오슈 등 우베를 활용한 디저트 제품을 차례대로 출시해 우베 시리즈를 구축했습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이마트·트레이더스 베이커리를 통해 '우베 크림 모찌 브레드'를 선보였습니다. 카페·베이커리·편의점·대형마트 등 전(全) 채널에서 동시에 우베 음료·디저트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업계에선 우베 인기 확산 속도를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특정 브랜드의 히트 상품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품이 출시되면서 '라인업 경쟁'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디저트에 색감과 풍미를 더하는 방식이라 제품 개발 부담이 크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시리즈 라인업 확장이 쉬운 원재료인 만큼, 우베 제품 출시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이번 우베 열풍은 앞서 말차가 주도했던 색감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말차가 초록색으로 건강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을 키웠다면, 우베는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이미지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식이섬유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즐겁게 건강 관리)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건강 이미지도 더해졌습니다.
우베 열풍은 해외도 예외가 아닙니다. 미국에선 스타벅스가 '우베 코코넛 라떼'와 '아이스 우베 코코넛 마키아토'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마트인 트레이더 조와 월마트는 우베 아이스크림과 스프레드 등 관련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유럽 유통기업인 리들(Lidl)은 4월 신제품으로 우베 초콜릿과 우베 코팅 프레첼·아몬드 등 우베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필리핀이 지난해 수출한 우베는 약 170만㎏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글로벌 디저트 시장에서 우베의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서는 색감 중심의 식물성 원료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과 영양 중심이던 식품 소비가 경험과 비주얼 요소까지 결합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면서 색이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며 "색감 자체를 중심으로 제품을 기획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는 소비가 늘면서 색감은 소비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시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