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는 올해 브랜드 전략과 관련, '커피 경험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버츄오 월드 미디어 데이'에서 "1986년 출시 이후 40년간 집에서도 완벽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도록 커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며 "올 한 해 네스프레소가 나아갈 방향은 '탐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버튼 한 번을 눌러 무한한 커피의 세계를 즐기고, 이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네스프레소의 지난해 키워드를 '협업'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블루보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유통사와 협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가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 커피 경험을 본격적으로 디자인하고 확장하는 해"라고 말했다.
네스프레소의 핵심 성장 축은 '버츄오(Vertuo)' 시스템이다. 기존의 고압 추출 방식 대신 회전 추출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캡슐 테두리에 새겨진 바코드를 인식해 추출 시간, 온도, 속도를 자동 조절한다. 한국 시장에 버츄오는 2018년 출시됐다.
버츄오는 3년 연속 국내 캡슐 커피 시장 1위를 유지하며 2025년 기준 약 3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성장세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한국 소비자 특성과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바코드 기반 추출 시스템과 더블 에스프레소 중심의 레시피, 아이스 라떼 모드 등은 아이스 커피 중심의 국내 소비 패턴에 최적화됐다.
네스프레소가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대 초반 소비자는 하루 평균 2.6잔의 커피를 마시며, 이 중 약 88%가 아이스 커피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6%가 시즌 한정 음료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디카페인 커피 매출도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커피 경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버츄오 업(Vertuo Up)'이 있다. 한국 시장 특성을 반영해 3초 이내 예열 기능을 구현했다. 빠른 생활 패턴 속에서도 대기 시간을 최소화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아이스 라떼 모드'를 통해 모든 커피를 80ml 기준으로 응축 추출할 수 있다. 버튼 하나로 다양한 레시피 구현이 가능하며, 약 50종 캡슐과 결합 시 최대 200가지 이상의 커피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스프레소 커피 전문가가 레시피 시연을 통해 '루비 포멜로지오'를 선보였다. 아이스 라떼 모드로 추출한 커피에 자몽 에이드와 생과일을 더하고, 나노 포머를 활용해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얼음만 추가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우유를 더하면 아이스 라떼로 확장할 수 있다.
네스프레소에 따르면 버츄오 시스템 이용자의 약 34%가 아이스 레시피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제품 콘셉트 선호도는 82%, 기능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4.8점, 추천 의향은 93%로 나타났다.
네스프레소는 올해 '버츄오 월드(Vertuo World)'를 핵심 캠페인으로 내세운다. 배우 김고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글로벌 팝스타 두아 리파는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고은이 자신의 커피 루틴을 공유했으며 손종원 셰프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디저트 페어링을 선보였다.
네스프레소는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성수동 '더 가베'에서 팝업스토어를 5월 3일까지 진행한다. 버츄오의 다양한 커피를 경험하고 시음하며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한 게임을 통해 사은품을 받을 수 있고, 네스프레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버츄오는 단순한 커피 머신이 아니라 네스프레소의 변화를 상징하는 플랫폼"이라며 "보다 폭넓고 유연한 커피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