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봉지(스틱) '커피믹스' 개발을 이끈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101세.
22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조 전 부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8분쯤 세상을 떠났다. 192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전 부회장은 1950년 서울대 항공조선과를 졸업한 후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했다. 당시 국내 최초 철강선 한양호의 건조를 맡았다. 이후 제일모직, 새한제지, 제일제당 등의 공장 건립에도 관여했다.
고인이 커피와 인연이 닿은 건 1974년 동서식품 부사장으로 이직하면서다. 당시 그는 기술 개발 업무를 담당했는데, 인천 부평에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1976년엔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한 번에 배합한 커피믹스를 개발했다.
2017년에 펴낸 회고록을 통해 고인은 "커피와 프리마와 설탕을 한꺼번에 배합해 물만 타면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한 사원의 생각이 개발의 시발점이 됐다"며 "아쉬운 점은 그때 커피믹스라는 상표등록을 못 했다는 점"이라고 한 바 있다.
고인은 1978년 냉동건조 공법을 적용해 커피 풍미를 살린 '맥심' 개발에 착수했고, 1980년 사장으로 취임해 '맥심 커피' 등 히트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1982~1986년 부회장을 역임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