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유럽과 러시아에 이어 CIS(독립국가연합) 지역까지 아우르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 공략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 현지 라면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결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 시장 규모는 10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5600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는 케이(K)팝·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사 라면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달러(약 773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8% 늘어난 수치다. 이에 농심은 현지 라면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중저가 제품(70~100루블, 약 1300~1900원)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200루블 이상)을 공략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러시아 현지 영업망 확장을 위해 러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대형 유통사(연방 체인)인 X5, 마그니트(Magnit) 등에 제품 입점을 늘리고 지역별 유력 유통망을 발굴할 예정이다. 오존(Ozon)·와일드베리즈 등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하는 등 넓은 러시아 시장의 물리적 한계를 온라인 채널로 보완할 계획이다. 이 외에 러시아 현지 소셜미디어(SNS) '브콘탁테(Vkontakte)' 등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 접점도 늘리겠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러시아 수출 제품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 전용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대표 제품 신라면 외에 너구리, 김치라면 등 현지 선호 제품 공급을 늘리고, 신라면 툼바·김치볶음면 등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CIS까지 농심의 영토를 확장해 오는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