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커피 사업과 접점이 크지 않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보에 나선 만큼, 업계에선 그 배경에 주목한다. 단순 외형 확장을 넘어선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과 함께, 사업 구조상 무리한 베팅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러스트=손민균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 PwC는 기존에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라도 이날 공고 이후 실사에 참여해 21일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참여한 곳 중 한 곳은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MGC)글로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지씨글로벌 측은 이번 인수전 참여 이유와 인수 이후 계획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93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0여 개 점포는 퀵커머스(주문 후 1~2시간 내 배송)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연 매출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회생 절차 등을 거치면서 기업 가치는 3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엠지씨글로벌의 최대 주주는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의 김대영 대표이사 회장이 설립한 우윤파트너스다.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함께 5:5 비율로 1400억원을 투자해 엠지씨글로벌의 전신인 앤하우스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엠지씨글로벌이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김 회장 단독 경영 체제로 재편됐다.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선 메가커피의 이번 행보를 '유통 사업 확장'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있다. 우윤파트너스가 엠지씨글로벌의 최대 주주인 만큼, 보라티알과 메가커피가 사실상 동일한 지배 구조 아래에 있다는 점에서다. 보라티알은 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프랑스 등 90여 해외 식품업체로부터 700여 종이 넘는 식자재를 들여와 국내 약 1900개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2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커피 본사 모습. /뉴스1

◇ 커피 넘어 유통으로 확장 시도 가능성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하면 메가커피의 이번 인수전 참여는 단순 유통 채널 확보를 넘어 식자재 조달부터 유통·판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분포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을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식자재 유통이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의 유통망을 확보해 전략적 수직계열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업계 일각에선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라티알이 보유한 프리미엄 식자재를 활용해 매장 내에 별도 판매 공간을 구성하거나, 기존 홈플러스 점포에 차별화된 식음료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재 메가커피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공격적인 확장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메가커피의 2024년 매출은 4960억원, 영업이익은 107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직전년도 대비 34.6%, 55.1% 증가한 수치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풍경. /뉴스1

◇ 커피 프랜차이즈와 전혀 다른 사업 구조

다만 사업 구조 차이에 따른 리스크도 적지 않다. 메가커피가 가맹점 중심의 경량 구조로 빠르게 점포를 확장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해 온 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정체성인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직영 비중이 높고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이다. 점포 운영과 물류 시스템, 인력 승계, 재고 관리 등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한 만큼, 기존 프랜차이즈 방식 그대로 운영할 경우 수익 구조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유통업계에선 이종 업종 간 인수합병(M&A)이 기대만큼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이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을 인수했다가 현재까지도 브랜드 재정비와 서비스 정상화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 입장에선 점포망과 물류 거점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다만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이 전혀 달라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새롭게 짜야 하는 만큼, 실행 난도는 높을 것"이라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커피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한다면 이후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한 수익 모델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실제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