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환영하는 의미에서 과일을 내놓고는 하잖아요. 누군가를 환대하는 의미와 알코올 도수 30도라는 뜻을 담아 제품명을 '환영30'으로 지었습니다. 앞으로 주류 시장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습니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박재범 원스피리츠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이하 원스피리츠)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증류식 소주 원액에 배를 우려낸 침출주 '환영30'은 이날 우리술 리큐르 부문 대상을 받았다. 환영30은 출시 약 두 달 반 만에 초기 물량이 완판됐다.

박 대표는 "원래는 래퍼(Jay Park)이자 가수지만 오늘은 원스피리츠 대표로 왔다"라며 "환영30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닌 원스리피츠의 힘만으로 개발, 생산한 제품이다. 초기 물량 3000병이 품절돼서 의미 있고 뿌듯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한국 술에 진심이다. 지난 2018년 'SOJU'(소주)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원스피리츠를 설립했다. 연예인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술은 많지만 박 대표처럼 회사를 직접 차린 사례는 드물다.

원스피리츠는 2022년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출시해 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이후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에 이어 원소주 원액을 사용한 하이볼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환영30은 하이볼 제품 이후 1년 반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이다. 환영30은 강원도산 치악산 햇배를 원소주 원액을 활용해 만들었다. 옹기 숙성한 증류식 소주 원액에 다른 첨가물 없이 배를 우려냈다고 한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김진욱 원스피리츠 제품개발팀장은 "조선 3대 명주로 불리는 '이강주'라는 제품이 있다. 그 방식을 활용해 배를 침출한 술 하나, 다른 약재를 침출한 술 하나를 테스트했는데 박 대표가 배를 침출한 술만 제품화하자고 하더라"라고 했다.

박 대표는 "신제품 개발과 관련해서 최근 트렌드를 분석해 여러 가지 방향을 고민하고 있었다"라며 "제가 배를 워낙 좋아하는데 배 침출주의 실제 생산 가능성과 사업성을 고민하고, 팀원들이 연구하고 제품화되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다"라고 말했다.

환영30 한 병에는 배 4개가 들어간다. 원재료 비중이 높은 만큼 대량 소비형 제품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지만 고품질 원물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적이라, 현재 홍콩에만 소량 수출하고 있다. 원스피리츠는 환영30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배를 사용했다는 점이 부각되면 좋겠다"며 "귀하게, 어렵게 만든 술이기 때문에 환영30이 의미 있는 순간에 좋은 선물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환영30과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육회를 추천했다. 또 술에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로 먹거나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추천했다. 배가 차갑게 먹으면 좋은 특성을 갖고 있는데, 환영30도 차갑게 마시면 원물 자체의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지고 질감도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환영 30' 제품 이미지./원스피리츠 제공

박 대표의 최근 고민은 세계 시장을 대표하는 한국 술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떻게 생산하는가다. 그는 원스피리츠 구성원 모두가 제품 개발과 생산에 열정과 진심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활동할 때 사람들이 소주를 잘 모르기에 이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계속 공부하고 배우고 직원들까지 생기면서 더욱 책임감 있게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원들 모두 꿈과 야망, 열정을 갖고 있다"라며 "도전하고 싶은 분야도 정말 많다. 진정성 있게, 멋있게 잘해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기획사 모어비전에서 프로듀싱한 첫 보이그룹 '롱샷'을 지난 1월 데뷔시켰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롱샷과 주류 사업이 올해 회사 차원에서 제일 큰 과제"라고 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주류 시장에서) 생존해서 정말 작더라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회사가 되면 좋겠다. 훗날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김 팀장도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진 만큼 원스피리츠의 제품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