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라면 등 일부 식품기업들이 가격을 내리는 가운데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국내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FC는 이날부터 오리지널 치킨 가격을 300원, 이 외에 다른 치킨 메뉴는 200원씩 올리는 등 총 23종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달까지 가격 인상을 검토한 바 없다던 입장을 뒤집었다. KFC 측은 가격 정책과 관련 지난달 24일 조선비즈에 "단순히 원가만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최근 가격 인상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모든 메뉴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징거더블다운통다리는 100원 인하한다. KFC 측은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제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당시 KFC는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치킨과 버거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린 바 있다. 지난달 KFC가 운영하는 멕시코 음식 브랜드 타코벨도 타코와 퀘사디아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6.9%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식품·외식업계에 가격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031440)의 노브랜드 버거는 정부 기조에 동참하며 최근 '어메이징 불고기'를 2500원에 출시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식용유·라면 생산 업체들이 다음 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국민의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FC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780억원, 영업이익은 50.6% 늘어난 2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