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시장을 위해 와인 스타일을 바꾸기보다 우리가 가진 떼루아(포도 재배 환경) 본연의 맛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바비큐 문화와도 잘 어울리는 톨라이니 와인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

톨라이니 와이너리의 오너인 리아 톨라이니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하우스오브신세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 제공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이너리 '톨라이니(Tolaini)'가 세대교체 후 스타일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창립자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되 산지오베제 품종을 중심으로 한 보다 우아한 와인 스타일을 더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톨라이니 와인은 신세계엘앤비가 18년째 수입하고 있다.

톨라이니 오너인 리아 톨라이니(Lia Tolaini)는 지난 4일 방한해 서울 서초구 하우스오브신세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와이너리의 역사와 철학, 주요 와인 라인업을 소개했다. 톨라이니는 창립자인 피에르 루이지 톨라이니(Pier Luigi Tolaini)가 설립한 와이너리로, 그는 2020년 별세했다. 현재는 딸인 리아 톨라이니와 그녀의 세 자녀가 함께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다.

리아 톨라이니는 "아버지는 강하고 구조감 있는 스타일의 와인을 선호했다. 톨라이니의 라인업 가운데 피코네로, 알파소, 발디산티 같은 와인이 아버지가 특히 힘을 실었던 와인들"이라며 "내가 와이너리 운영에 참여하면서 산지오베제로 만든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와이너리의 중요한 품종이 됐다"고 했다.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을 대표하는 토착 적포도 품종이다. 토스카나 대표 와인인 끼안티 클라시코의 핵심 품종이다. 과실 향에 허브와 흙 내음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토양과 기후에 따라 다양한 개성을 보여 표현력이 뛰어난 품종으로 평가된다.

현재 톨라이니는 약 50헥타르의 포도밭을 몬테벨로, 발레누오바, 산 조반니 등 세 구획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몬테벨로 포도밭은 해발고도 약 400m, 발레누오바는 약 350m에 위치한다. 두 포도밭은 석회질이 풍부한 토양으로, 구조감과 힘이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산 조반니 포도밭은 해발고도 약 300~330m에 위치하며 모래질 토양이 특징이다. 배수가 원활해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톨라이니의 연간 와인 생산량은 약 25만 병이다. 와이너리는 포도의 크기와 색상을 기준으로 선별하는 기계를 도입해 포도를 검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곤충이나 잎, 줄기 등이 제거된다.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포도는 양조에 사용하지 않는다.

신세계엘앤비가 수입하는 톨라이니의 와인들. /신세계엘앤비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는 끼안티 클라시코 발레누오바와 그란 셀레지오네 등 톨라이니의 대표 와인이 소개됐다. 끼안티 클라시코 발레누오바는 블랙 체리와 향신료, 감초 향이 어우러지며 신선한 산도와 잘 다듬어진 탄닌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와인인 그란 셀레지오네는 몬테벨로 포도밭 7번 구획에서 생산되는 싱글 빈야드 와인으로 산지오베제 100%로 양조 된다. 이 와인은 끼안티 클라시코 최상위 등급으로 소량 생산된다.

최근 톨라이니는 새로운 프로젝트 와인도 선보이고 있다. 멜로 700은 끼안티 클라시코 지역에서도 높은 고도인 약 700m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생산량은 연간 3000병 수준이다. 다만 기후 조건에 따라 아예 생산되지 않는 해도 있다.

리아 톨라이니는 미국에서 와인 수입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비자들은 과거처럼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나치게 저가이거나 지나치게 고가인 와인보다는 중간 가격대 와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