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의 가맹점주와 본사 간 수익 구조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높은 원가율과 상시 할인, 배달비 부담 속에서 팔아도 남는 게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반면 가맹본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이윤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 운영사 비알코리아와 가맹점주협의회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부분은 체감 수익성이다.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배달 플랫폼 비용이 동시에 오른 상황에서 원가율과 할인 정책은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어 매출이 늘어도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 24일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 강남구 SPC그룹 비알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익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조철현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높은 원가율과 반복되는 할인 정책에 배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늘어도 실질적인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점주들은 필수 원·부자재 공급 구조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쓰는 '핑크 스푼' 등 일부 품목을 시중가보다 약 2배 비싼 가격에 공급받고 있을 뿐 아니라 연중 반복되는 상시 할인 행사가 포괄 동의 방식으로 운영돼 점포별 비용 부담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알코리아 측은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현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은 업계 최고 수준의 이윤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아이스크림의 경우 마진율(이윤 또는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이 50% 이상"이라고 했다. 이어 "본사는 현재 배달 매출 수수료와 할증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핑크 스푼 등 필수 품목 수는 2025년 말 기준 2023년 대비 58% 줄었다. 전체 품목의 75% 이상은 강제성 없는 권장 품목"이라며 "필수 품목 공급은 브랜드 품질과 통일성을 위한 정책이다. 특정 점포에 비용을 전가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같은 입장 차는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차액가맹금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점주에게 원·부자재를 공급하면서 도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납품해 취하는 이익을 뜻한다. 한국은 로열티 대신 차액가맹금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일부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들은 비알코리아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판례에 따라 법적 판단의 기준이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한국피자헛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에서 차액가맹금이 가맹계약의 본질적 내용에 해당한다며 '점주와의 명시적 합의' 없이 이를 수취하는 건 허용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점주 측 손을 들어줬다. 반면 맘스터치의 경우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과 유사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앞서 사전 설명과 점주들과의 협의 절차가 있었고, 원가 상승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상 판단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본사 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한편, 비알코리아는 2023년부터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매출 7065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4년 매출은 7125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9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증가에 따른 것으로 올해도 적자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