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며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CJ제일제당 제공

이날 윤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보낸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라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변화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했다.

사업구조 최적화와 관련, 윤 대표는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라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 등의 사업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윤 대표는 "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남들도 하니까' 식의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R&D투자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표는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좋은 CEO'가 되기보다 회사를 살리는 '이기는 CEO'가 되겠다"라며 "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권은 없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지금의 불편함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표가 취임 4개월여 만에 이처럼 강도 높은 자성과 의지를 피력한 것은 단순히 실적 부진만이 이유는 아니다. 회사의 사업 모델, 조직 운영, 일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완전히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이 17조7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612억 원으로 15.2%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 CJ제일제당 작년 매출은 27조3426억원으로 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2336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순손실은 417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