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추세와 함께 만성 질환 관리 수요가 늘면서 국내 케어푸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식품·유업계가 앞다퉈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주력 제품은 크게 연하식(嚥下食)과 연화식(軟化食)으로 나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뚜기(007310)는 케어푸드 전용 브랜드 '오늘케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제품 개발 전으로 조리 냉동, 디저트류 등 연화식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연하식 개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러스트=조선DB

케어푸드는 노인이나 환자 등 특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식품이다. 과거에는 당뇨·신장 질환·암 환자식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임산부·영유아는 물론 저염·저당 식단을 찾는 일반 소비자까지 수요층이 확대되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제품군은 크게 연하식과 연화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인 건 연하(음식을 삼키는 것) 및 소화 기능 저하를 보완하는 연하식이다. 재료를 모두 갈아 만들어서, 부드러운 죽이나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형태다.

연화식은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저작 기능 저하를 보완한 제품이다. 일반 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혀나 잇몸으로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재료를 잘게 썰거나, 특수 공정을 통해 부드럽게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아직은 국내 케어푸드 시장에서 대부분의 점유율을 연하식이 차지하는 상황이다. 대상웰라이프가 브랜드 '뉴케어'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기준 특수의료용도식품 업체 순위에 따르면 대상웰라이프의 판매액은 223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유가공업체들도 연하식에 집중하고 있다. 단백질 음료를 중심으로 경쟁하는 매일유업(267980), 일동후디스 등이 대표적이다. 매일유업은 영양식 브랜드 '메디웰'을 리뉴얼하며 케어푸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케어메이트'를 통해 당뇨 환자 등을 타깃한 제품을 출시했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왼쪽)와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제품 사진. /각사 홈페이지

연화식 분야에서는 현대그린푸드(453340)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브랜드를 통해 저당·고단백·저칼로리 식단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병원, 요양시설은 물론 일반 소비 채널로도 공급을 넓히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연구소를 통해 병원, 대학 등과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전문 생산 시설도 구축했다. 지난 2020년 회사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푸드센터'를 설립했고, 포화증기오븐 등 연화식 전문 조리 장비를 대거 도입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헬씨누리 브랜드를 통해 케어푸드 공급을 확대해 왔다.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식자재 유통을 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 쇼핑 등 온라인에서 개인 소비자에 직접 판매도 하고 있다. 풀무원(017810)은 단순 공급 모델을 넘어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케어푸드 시장이 커질수록 브랜드와 제품 종류가 많아지고 타깃하는 소비자도 세분화될 것"이라며 "특히 연화식은 일반식과 경계가 맞닿아 있어 식품업체가 기존 연구개발(R&D) 역량이나 생산 경쟁력을 살리기 좋은 영역"이라고 말했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 성장세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7000억원에서 2017년 1조1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 3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2030년에는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